하루 20분 걷는 노인, 사망 위험 절반 감소(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첫손에 꼽히는 게 걷기다. 걷기는 건강에도 정말 좋다. 연구에 따르면, 중간 강도의 걷기 운동을 하면 혈관성 인지장애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걷기의 건강 효과는 여러 가지다. 걷기를 하면 우선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은 활력과 행복감을 북돋운다.

걷기를 하면 혈액순환이 향상돼 몸속 세포 내 산소 공급이 증가하고, 근육과 관절의 긴장도 완화돼 활력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효과는 일반적인 우울증 약에 견줄만하다”며 “걷기를 하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엔도르핀 형성을 도와 스트레스와 불안 감소에도 좋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걸으면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 생성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골밀도가 증가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체중을 줄이고, 탄탄한 몸매를 만들며, 혈관 건강을 증진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걷기 운동의 효과와 관련해 매일 20분 이상씩 걷는 노인은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보훈병원 연구팀이 70~92세 남성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운동량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체중과 흡연 경력을 고려했으며 평균 6년가량을 추적해 사망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20~40분씩 걷기 운동을 하는 노인은 사망 위험이 약 5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량에 따라 연구 대상자는 네 부류로 분류됐다. 가장 운동을 적게 한 그룹에서 100명이 사망할 때 △그 보다 조금 더 운동을 한 그룹에서 74명 △보통 정도로 운동한 그룹에서 54명 △가장 운동을 많이 한 그룹에서 46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노화와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신체활동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노화의 속도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며 “운동한다고 장수가 보장되지는 않지만 노년의 삶을 늘려주는 것은 확실하며 노인들이 운동할 때는 지나치지 않게 천천히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내용(20 minutes of brisk walking can halve death risk for elderly men)은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Congress)’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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