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싸울 기본 힘, 겨드랑이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 구석구석 분포해 ‘하수도’라 불리는 기관이 있다. 바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림프계’ 다. 림프계는 림프절과 림프관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의 신체 기관 내 각 림프절에는 림프관에 의해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림프절은 생체 내 전신에 분포하는 면역기관으로서 세균과 싸우는 림프구를 생성하고, 균 침입 시 림프구를 출동시켜 싸우게 하는 ‘면역계의 사령관’이다. 림프구 및 백혈구가 여기에 포함된다. 면역반응을 일으켜 악성 외부 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전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와 싸울 힘, 림프계에 달려있다
림프절은 단 몇 mm~ 2cm 정도의 다양한 크기로 존재하며 조그만 콩처럼 생겼다. 전신에 분포하지만,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구멍(인후) 등에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다. 이들 부위가 바로 바이러스에 대항할 기본적 힘을 내는 곳인 셈이다.

림프절은 2가지 림프구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인다. 우리 몸에 들어온 균을 잡아먹는 백혈구 T림프구와 특정균의 항체를 생성하는 B림프구다. 림프절은 림프구가 적정 능력을 갖출 때까지 성장시키고, 외부의 균과 싸우게 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적정량을 저장한다.

불시에 병원균이 침투하면 림프관을 통해 림프구가 전신으로 싸우러 나간다. 병원균과 싸워 다치거나 죽은 림프구는 다시 림프관을 통해 돌아오는 식이다. 병원균을 접했던 림프구는 다시 림프절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여러 번 학습과정을 통해 균에 대항하는 능력, 즉 면역력을 높인다. 아이러니하지만 균과 충분히 접촉해야 면역계가 활성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림프계가 문제가 생기면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술, 담배, 스트레스 등으로 염증이 생기면 신체 림프계가 손상될 수 있다. 오랫동안 림프계의 손상이 이어지면 전신 쇠약, 발열, 체중 감소 등이 일어난다. 이는 전반적인 면역력이 저하됐기에 때문에 일어나는 동반 증상들이다. 림프계가 망가지면 바이러스와 싸울 힘도 떨어진다.

림프 순환에 가장 좋은 건 마사지보다 운동
림프 순환이 잘 안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순환이 개선되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림프 순환을 위해서는 꾸준히 림프 배출 마사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귀 밑, 목 뒤, 겨드랑이, 쇄골, 무릎, 서혜부 등에 몰린 림프관 주변을 10분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정체된 림프액이 원활히 할 수 있다. 단, 몸이 부었다고 함부로 림프 마사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압력이나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마사지를 한다면 특정 림프관·림프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마사지 보다 림프 순환에 효과적인 것은 운동이다. 림프액은 림프관과 주변 근육의 수축력에 의해 이동한다. 근육수축이 펌프 역할을 함으로써 림프 순환을 촉진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강도와 속도로 운동하면 림프 속도가 10~30배 증가한다.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면 림프액을 내보내는 힘이 강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과 꾸준한 스트레칭 등 물리적인 자극이 권장된다.

식습관에서는 알칼리성 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한다. 혈액 속 나트륨 함량이 많으면 수분이 조직액으로 더 많이 빠져나가 림프계가 받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싱겁게 먹도록 하고 물을 하루 6-7잔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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