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간질발작 예고한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간질발작을 최대 1시간 전에 사전 경고해줄 수 있다고 미국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의 세계적 개방형 과학저널그룹 MDPI가 발행하는 《MDPI 동물(Animal)》지에 최근 개재된 논문 내용을 토대로 한 보도다.

간질은 예측할 수 없는 발작을 일으키는 신경질환으로 간질재단에 따르면 약 340만 명의 미국인이 간질을 앓고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영국 퀸즈 벨파스트대의 생물학 초빙학자 닐 파월은 “간질발작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1시간 전에 줄 수 있는 경보견 훈련법을 개발했다”며 “목욕하거나 혼자 외출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간질발작이 심한 사람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개의 예민한 후각이 간질발작이 오기 전 냄새를 맡고 알 수 있다는 속설을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 나이, 성별을 지닌 애완견 19마리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간질에 걸린 개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 개들에게 간질 환자로부터 채취한 땀에서 발작과 관련된 냄새에 노출시키고 그 반응을 관찰했다.

19마리 개가 모두 발작과 관련된 냄새를 맡았을 때 행동 변화를 보였다. 파월은 “어떤 개들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해당 인물이 발작을 일으키려 한다는 경고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파월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간질 발작 관련 냄새를 맡으면 주인에게 간질발작이 임박했음을 경고해주는 훈련법을 개발했다. 견종에 상관없이 6주~8주의 훈련과정만 거치면 가능하다고 파월 연구팀은 밝혔다.

파월은 “훈련 받은 경보견을 키우게 되면 갑작스런 발작으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의 위험을 줄이고 환자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회복시키며, 간질과 널리 연관되어 있는 사회적 오명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넘어서 “간질발작의 징후를 미리 감지하는 바이오마커의 신호를 감지해 경고해주는 전자장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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