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건강 유산균, 누구냐 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월.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다. 질병 소분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질병코드 J30. 국어사전에서는 ‘알레르기 코염’으로 용어 변경)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8월 507,314명에서 9월 941,987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경우, 월별 분포도는 조금 다르지만 9월에 환자의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패턴은 같다. 비염 치료는 약값이 저렴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지만, 만성적인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구아바잎추출물 등 복합물과 같은 코건강 관리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최근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눈에 띈다. 바로 ‘코건강 유산균’이다. 유산균은 장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코건강 유산균은 뭘까? 그리고 진짜 코 건강에 도움이 될까?

2019년에 허가된 코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코면역 유산균, 코건강 유산균, 코 유산균…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 이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IM76(L.plantarum IM76)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IM55(B.longum IM55) 등 2종의 복합물로 2019년 허가되었다. 하루에 100억 CFU 이상 섭취할 때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코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이 표시되는 개별인정형 원료다.

모든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장 건강 기능성을 표시하지만, 코건강이나 질건강 등의 특정한 기능성은 인체적용시험 자료가 있는 균주명(균의 이름 뒤에 붙는 IM76 같은 것을 의미함) 원료에만 표시할 수 있다. 균주명에 따른 유전자 차이로 장 내에서 균들이 대사 후 만들어내는 물질의 종류도 달라서 섭취 후 사람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도 다른 것과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코건강 유산균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심사보고서’를 보면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면역과민반응을 유도한 동물시험에서 면역글로불린E(IgE) 등 알레르기 관련 물질이 유의적으로 감소했고, 만 19~65세 성인 남녀가 섭취했을 때 섭취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비염증상평가지표(TNSS), 특히 물처럼 흐르는 콧물과 코막힘 증상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결과는 4주간 섭취했을 때의 변화다. 결과 그래프를 보면 매주 조금씩 개선되지만, 비염 환자 입장에서 4주 동안 불편 증상을 참고 견디는 건 쉽지 않다. 그럼 기능 대비 가격은 어떨까?

비염약은 비싸도 2만원 이하, 코유산균은 1개월분 7만원
코유산균은 2009년 허가된 국내 최초 코건강기능식품 원료 구아바잎추출물등 복합물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싸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연구에 투자된 비용과 기간 등이 가격에 반영되어 대부분 고시형 원료보다 비싼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코유산균은 할인을 적용해도 1개월분에 7만원 중반으로 확인된다.

그에 비해 비염약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염산세티리진 성분의 알약이나 캡슐은 10일분에 대략 3~5천원, 코막힘 등에 뿌리는 비염약은 만원 전후다. 처방의약품도 진료비와 합치면 3~5일분에 2만원 전후로 파악된다. 비염약은 복용하면 늦어도 1시간 안에 콧물, 재채기 등의 불편증상이 해소된다.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의 작용원리를 볼 때 모든 비염에 도움을 주기도 어렵다. 앞서 이야기한 비염 환자는 혈관운동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포괄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심한 코막힘과 콧물을 호소하며, 환절기와 같이 급격한 온도 변화나 담배연기 등 외부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온도 변화나 집먼지 진드기·꽃가루·곰팡이 등 특정한 원인에 코 점막이 자극되어 발생하며 대표적 증상은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꽃가루나 온도 변화에 예민하고, 다양한 자극으로 일 년 내내 비염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

각각의 원인과 코 건강기능식품의 작용원리를 고려하면, 혈관운동성 비염보다는 알레르기성 비염 관리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1년 내내 비염을 앓는 사람이라면 관리용으로 섭취 가능
환절기 온도 변화나 꽃가루 시즌에 계절성으로 1~2주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이라면 비용 대비 기능을 고려할 때 비염약을 사용하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약을 복용해도 스트레스가 심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더 심해지는 사람이라면 평소 건강관리용으로 코건강 유산균을 섭취해 볼 만 하다. 코건강 유산균이 균과 장 내에서 만드는 균의 대사물질이 면역세포의 활동성에 영향을 준다면, 구아바잎추출물 등 복합물은 ‘구아바잎추출물·녹차추출물·장미꽃잎추출물’이 섞인 복합물로서 식물추출물의 항산화 작용이 염증반응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본다.

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산화적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몸에 다양한 불편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직장이나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때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사람이라면 평소 관리용으로 추천한다. 그러나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단시간에 해결되길 바란다면 비염약을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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