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난소암, 50%가 3기.. ‘위험도’ 1순위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한해에 3000명에 육박하는 신규환자가 나오고 있다.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2020년 발표)를 보면 2018년에만 국내에서 2898건 발생했다. 40-50대 환자가 절반 가량(50대 27.2%, 40대 21.5%) 차지하고 있다.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낮고 치료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다. 중년여성을 위협하는 난소암에 대해 알아보자.

◆ 3기 환자가 50% 이상.. 4기 생존율은 11% 불과

난소암은 3기가 전체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기의 5년 생존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a기는 41%, 3b기 25%, 3c기 23%로 알려져 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난소암 4기는 생존율이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 난소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2%여서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최근 신약이 개발되면서 생존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 난소암의 증상은?

1)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3기 이상의 환자가 많은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증상이 보여도 하복부나 복부의 팽만감-불편감, 복통 등 소화기 장애와 비슷해 진단이 늦을 수 있다.

2) 대부분의 환자는 복강 안에서 덩어리(종괴)가 만져지면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덩어리는 울퉁불퉁하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3)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난소암(난소상피암)은 복막과 림프절 전이가 잘 되는데, 이 때 복수가 차거나 복부대동맥 주위와 골반 안의 림프절이 붓는다.

4) 일반적인 증상으로 소변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배뇨곤란, 대하증, 메스꺼움, 구토, 변비, 요통 등이 나타난다.

◆ 난소암 일으키는 원인은?

난소암 환자 가운데 특별한 발병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란, 유전 요인,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방암-자궁내막암-대장암을 앓았던 병력, 석면과 방사선 동위원소에 노출된 경우가 위험요인이다. 특히 배란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등 일생에서 배란기가 긴 사람은 난소암 위험이 높아진다. 난소암의 5-10%가 유전성을 갖고 있다. 어머니나 자매 중 난소암 환자가 있었다면 가족력을 조심해야 한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 및 이상변화가 있으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자궁내막증도 난소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 ‘위험도’ 1순위는?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데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중년 여성은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서 난소암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난소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췌장암, 피부암 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조기 검진, 예방법은?

난소암은 재발률도 높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세포검사와 같은 효과적인 조기 검진 법이 있다. 하지만 난소암은 아직 효과적인 조기 검진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초음파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난소의 양성 종양과 암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BRCA 돌연변이를 보유하는 등 난소암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위험감소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예방적 난관절제술을 통해 난소암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의사와 상담을 거듭하는 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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