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엄마 목소리 들으면 통증 줄어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숙아인 아기가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동안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 통증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를 받는 동안 엄마가 곁에서 말을 걸어주면 통증 수치는 낮아지고 옥시토신 수치는 올라간다는 것. 옥시토신은 행복 및 애착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이다.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들은 처음 며칠에서 몇 주 동안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며 혈액샘플 채취, 영양 튜브 삽입 등 다양한 치료를 받는다. 문제는 아기에게 항상 진통제를 사용할 수는 없다. 신경 발달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와 이탈리아 파리니 병원(Parini Hospital), 발레다오스타대학교(University of Valle d’Aosta)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부모의 목소리가 아기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파리니 병원에서 태어난 미숙아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혈액검사를 위해 아기 뒤꿈치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동안 각각 엄마가 곁에 있지 않은 상황과 엄마가 아기에게 말을 거는 상황,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상황 등 세 가지 상황을 연출해 비교 및 대조했다. 호흡기나 기타 의료 장비 등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주변 소음보다 엄마의 목소리가 크게 나도록 연구진은 목소리의 강도도 측정했다.

연구진은 표정과 심박수 및 산소포화 수치와 같은 측정값을 바탕으로 0~21까지의 척도로 통증을 평가하는 PIPP(Preterm Infant Pain Profile)를 이용해 엄마가 곁에 있는 것이 아기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엄마가 곁에서 아기에게 말을 걸어줄 때 평균 PIPP는 4.5에서 3으로 감소했다. 노래를 불러준 경우 PIPP는 3.8이었다.

연구진은 애착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도 살펴봤다. 이전 여러 연구를 통해 옥시토신이 스트레스, 애착대상으로부터의 분리, 통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엄마가 말을 걸 때 아기의 침에서 얻은 샘플에서 옥시토신 수치가 평균 0.8pg/mL에서 1.4pg/mL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의하면 이는 상당한 증가치이다.

논문저자인 제네바대학교 발달심리학자 마누엘라 필리파 박사는 미숙아인 아기가 중환자실에서 중요한 발달 단계를 거치는 동안 부모가 함께 있는 것의 중요성이 이번 연구에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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