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자도 해로운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숙면은 건강의 기본. 우리는 잠을 통해 피로에서 회복하고 새롭게 하루를 살 힘을 얻는다.

잠이 부족하면 심장과 혈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고, 면역 시스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많이 자도 문제다.

수면 과다는 수면 부족과 마찬가지로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머리가 무겁고 에너지가 떨어진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야 너무 많이 자는 걸까? 대책은 무엇일까? 미국 ‘에브리데이헬스닷컴’이 정리했다.

◆ 적절한 수면 시간 =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매일 7~9시간 자면 충분하다. 텍사스대 메디컬 센터의 사피아 칸 교수는 “여행에서 돌아온 것도,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면서 매일 9시간 이상을 잔다면 과다 수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외는 있다. 인구의 약 2%는 10시간 이상 자야 하는 사람들. 내가 예외에 속하는지, 아니면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자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9시간을 넘게 자고도 아침에 일어나 “아, 잘 잤다!” 느낀다면 예외에 속한다. 그러나 머리가 아프고 기운이 없다면? 너무 많이 자고 있는 것이다.

◆ 과다 수면의 원인 = 오하이오 주립대 메디컬 센터의 율리시즈 마갈랑 박사에 따르면, 9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은 대개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다. 또한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어떤 이상일까?

비만이나 당뇨병, 심장병 같은 만성 질환이 있으면 과하게 자기 쉽다. 하지 불안 증후군, 만성 통증, 갑상샘 저하증, 그리고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도 과다 수면을 부른다. 불안이나 우울도 원인. 연구에 따르면 기분 장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과다 수면일 가능성이 4배에서 12배까지 높았다.

◆ 과다 수면이 위험한 까닭 = 너무 오래 자면 기운이 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떨어진다. 면역 기능이 감퇴하고, 스트레스 반응에도 변화가 생긴다. 수면위상지연증후군, 파킨슨씨병, 치매를 앓게 될 위험이 커지고 사망률도 올라간다.

◆ 대응 방법 =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주말이라고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 알람을 끄고 다시 눕는 일은 없도록 할 것. 다시 자 봐야 나쁜 꿈을 꾸고 머리만 아플 뿐이다. 밤에는 빛을 멀리 하고 아침에는 충분히 받도록 생활 방식과 공간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력해도 변화가 없다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도록. 병원에 갈 때는 보름 이상 꼼꼼하게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수면의 질을 기록한 일지를 들고 가는 게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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