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보다 감염 시 혈액질환 발생 위험 훨씬 커

[사진=wildpixel/게티이미지뱅크]
백신을 접종 받았을 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혈액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영국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300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새로 실린 이번 연구는 백신 1회 접종을 받은 사람들과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전을 비롯한 혈액질환 등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관련 위험이 코로나 감염으로 발생 가능한 위험보다 낮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존재하지만,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보단 백신을 접종 받는 편이 안전하다는 것.

이번 연구는 혈전 발생뿐 아니라 혈소판 수치가 낮은 질환인 혈소판 감소증, 뇌에 혈전이 생기는 대뇌정맥동 혈전증(CVST), 뇌로 흐르는 혈류에 혈전이나 폐색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투여 받은 사람들은 혈소판 감소증 발생 위험과 정맥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졌다. 또한,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자는 동맥 내 혈전 발생 위험과 허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런데 이러한 위험은 코로나19 감염자에게서 훨씬 더 높았다. 감염자는 1000만 명당 934명에게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1회 접종자는 1000만 명당 107명에게 이 혈액질환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 후 혈액질환이 발생하는 사례들 때문에 백신 접종에 대한 공포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사실상 코로나19 감염 시 그 위험이 더욱 높다는 것.

허혈성 뇌졸중과 관련해서는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자는 1000만 명당 143명의 환자가 발생한 반면, 감염자는 169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역시 감염 시 그 위험이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과 코로나 감염 모두 혈전 위험이 존재하지만, 백신 투여 시 그 위험이 훨씬 낮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 감염은 부정맥, 급성 신부전, 폐색전증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위험 역시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를 요청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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