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이 짜장면 곱빼기 먹고 고생한 이유, 나이 탓?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었는데도 식당에서 면 음식을 시키면 여전히 곱빼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젊었을 때 짜장면 곱빼기를 자주 먹던 습관 때문일 것이다. 곱빼기가 아니면 뭔가 허전하다. 라면을 끓일 때도 “2개를 넣을까?” 고민한다. 중년들은 곱빼기를 먹고 난 후 소화가 안 돼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 탓 일까? 이유가 무엇일까?

◆ 외모만 노화하는 게 아닌데.. “몸속도 나이 들어요”

나이 들면 곁의 피부 뿐 아니라 식도, 위, 장 등 소화기도 늙는다. 소화에 도움을 주는 분비물도 줄어든다. 대표적으로 소화를 돕는 액체인 위액의 분비량이 감소한다. 위액에는 펩신과 염산이 포함되어 있다. 강한 산성을 띠는 위산이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장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음식물 소화가 위에서부터 정체된다. 면 곱빼기처럼 음식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소화가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 속이 꽉 찬 느낌이 오고 소화불량 징후를 보인다.

◆ 위 뿐 아니라 장에서도.. 가스 차고 방귀 자주 나오는 이유

나이가 들면 위액만 감소하는 게 아니다. 쓸개즙, 췌장액도 줄어든다. 음식물 분해가 지연되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속도도 떨어진다. 소화에 도움을 주는 쓸개즙, 췌장액도 감소해 속이 더부룩한 상태가 지속된다. 힘겹게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도 지방과 탄수화물을 다시 소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헌데 쓸개즙, 췌장액이 줄어들어 기름진 음식의 소화가 잘 안 된다. 탄수화물 분해가 덜 되면 가스가 차고 방귀가 자주 나올 수 있다.

◆ 과식해서 몸이 무거우니, 앉거나 눕는다?

소화가 늦으면 몸이 무거워진다. 곱빼기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앉거나 누우면 건강에 좋지 않다. 면 등 탄수화물 음식은 식후혈당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탄수화물 음식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혈당이 치솟는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먹었으면 움직이는 게 최선”이다. 집 거실이나 회사 복도라도 걸어야 한다.  그래야 급격하게 오른 혈당을 낮출 수 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산,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당이 더 올라간다. 처음에는 가벼운 걷기부터 하는 것이 좋다. 많이 먹고서도 움직이지 않으면 당뇨병에 이어 심장병 등 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 면만 먹지 말고.. “양파에 식초 넣어  많이 드세요”

급격한 혈당 상승을 피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이 많은 면만 먹지 말고 양파 등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밀가루, 쌀 등에 채소, 과일을 곁들이면 빠르게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초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파에 식초를 뿌려 먹으면 더욱 좋다. 식이섬유가 많은 도정하지 않은 곡류(현미 등)는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주 먹기가 쉽지 않다. 나이 들면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몸을 자주 움직이면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에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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