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새 세계 고혈압 환자, 약 2배로 급증(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0년 동안 세계 고혈압 환자가 약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90~2019년 세계 184개국의 고혈압 유병률과 치료의 변화를 조사했다. 또 총 1억 400만 명을 대상으로 혈압을 재고, 그들의 치료 정보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1201건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30년 동안 30~79세 고혈압 환자가 약 6억 4800만 명에서 약 12억 780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의 이 같은 급증 현상은 흡연과 잘못된 식단으로 인한 비만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2019년 전체 고혈압 환자의 절반이 넘는 7억 2천만 명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201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850만 명이 고혈압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신장질환, 뇌졸중,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요인이다. 수축기 혈압 140mmHg,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환자를 성별로 보면 1990년에는 여성 3억 3100만 명, 남성 3억 1700만 명이었고 2019년에는 여성 6억 2600만 명, 남성 6억 5200만 명으로 추산됐다.

고혈압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지구환경보건)는 “비교적 싼 값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도, 고혈압 환자의 과반수가 여전히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공중보건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Worldwide trends in hypertension prevalence and progress in treatment and control from 1990 to 2019: a pooled analysis of 1201 population-representative studies with 104 million participants)는 영국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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