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가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 되는 이유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등푸른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는 ‘EPA 및 DHA의 합’으로서 표시된다.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 기능을 촉진하는 영양소이며, DHA는 세포막의 유동성을 높여주는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이다.

이 때문에 혈행 및 혈중 중성지질의 개선, 더 나아가 기억력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원료로 유명한 오메가-3가 몇 년 전부터 눈 건강에까지 활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바로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이다. 오메가-3가 어떻게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까?

눈물의 증발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메가-3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눈물층의 구성 성분에 변화가 생겨 나타난다. 대표적 원인은 ‘노화’로, 국민관심질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안구건조증 요양급여비 중 약 63%는 50세 이상에서 사용됐다. 눈물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분비돼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보호해주며,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안쪽의 점액층은 눈물이 안구의 표면에 고르게 퍼지도록 한다. 점액층은 결막의 술잔세포에서 분비되므로,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비타민A가 결핍되면 각결막 상피의 변화로 점액층 생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로 영양상태가 불량한 사람들의 안구건조증과 연관되므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두 번째는 눈물층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수성층이다. 수성층은 안구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병원균을 씻어내 눈을 보호한다. 인공눈물은 대개 이 수분층의 양을 늘리거나 지속시간을 늘림으로써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 증상을 완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성층의 증발을 막고 눈을 부드럽게 감고 뜰 수 있게 해주는 지방층이 있다. 지방층은 위아래 눈꺼풀 테두리에 분포한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데, 만일 마이봄샘에 염증 등이 발생하면 지방층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오메가-3는 마이봄샘의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줘 눈물층의 증발을 억제,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가 인공눈물의 역할을 대체할 순 없어
오메가-3는 적정량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신호를 생성하는 원료로 활용되어 다방면에서 유익한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허가된 오메가-3 하루 섭취량은 EPA 및 DHA 함유 유지로서 600~1,000mg이다. 참고로 각 기능성 별 섭취량은 기능성 허가를 위해 제출된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오메가-3가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리를 생각해보면, 오메가-3가 모든 안구건조증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수성층을 보충하는 인공눈물의 역할을 대체할 순 없다. 섭취 후기를 들어봐도, 평소 인공눈물 사용횟수가 1~2회로 적었던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기능식품만으로 건조한 눈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5회 이상 사용하던 분들은 보통 인공눈물 사용횟수가 줄어든 점에 만족감을 느껴서 섭취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력 저하, 충혈, 염증 등이 발생한다면 전문적 치료가 필요
눈의 이물감, 뻑뻑함 등의 증상과 함께 시력 저하, 심한 눈의 자극감, 충혈, 잦은 눈의 염증 등이 발생한다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이나 혼탁한 실내 공기 등이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만성 결막염이나 눈꺼풀 문제 및 항히스타민제나 수면제 등의 약물 복용까지 그 범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눈영양제를 섭취해도 인공눈물 사용횟수에 변화가 없는 사람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 진단 후 치료 방향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 마이봄샘의 염증이 심하면 오메가-3 섭취만으로는 관리가 어렵고, 안구건조증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각막의 염증은 항염증 성분의 안약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성적으로 안구건조증을 앓는 사람들은 인공눈물과 염증 치료 목적의 항염증 성분 안약을 함께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인공눈물은 단순히 눈의 불편감을 완화하는 약이 아니라 눈물층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각막의 염증 회복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해진 횟수를 잘 챙겨 넣어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혹시 지금 방 한 구석에 처방받은 인공눈물을 방치하고 염증약만 사용하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정확하게 약을 사용하도록 노력해보자.

    노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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