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야 코로나 사태 진정될 것…”매년 백신 맞아야”

서울 동작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최고경영자인 알버트 볼라 CEO가 최근 “매년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올해로 종결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최소 몇 년간은 백신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문제라는 의미다.

알버트는 지난 24일 한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변이들의 등장으로 백신의 보호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버트는 이후 또 다른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자신의 추측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변종의 등장과 백신 보호 효과의 감소, 정기적인 예방 접종의 필요성 등에 대해 여전히 믿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독감 주사처럼 매년 코로나19 주사를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도 언급했다.

알버트의 이러한 주장은 앞서 지난 12일 화이자가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근거자료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국 보건당국은 각 제약사들의 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이르면 9월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시점은 2023년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왔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한 백신이 공급될 시점을 바탕으로 추정한 내용이다.

알버트의 이번 발언은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몇 년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이러한 전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오는 2023년 정도면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후에도 코로나19는 소아마비, 홍역, 수두 등과 마찬가지로 매년 백신 접종을 통해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과 바이러스 학자들은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삶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다행히 바이러스의 위협성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스터샷 접종이 장기적인 사업으로 전환된다면 앞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들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이 긴급사용승인을 넘어 정식 승인을 받은 점, 모더나가 정식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는 점 등은 이러한 맥락을 뒷받침한다.

단, 부스터샷은 아직도 논쟁거리다. 일부 학자들은 당장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에서도 백신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국가와 개발도상국들이 있다는 점에서 부스터샷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6개월이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만큼 적어도 고령층 등 취약계층과 의료계 종사자 등에 대해서는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러한 부스터샷은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반복해야 할 정기예방접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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