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스마트폰 사용, 청소년 스트레스 해소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몰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겪는 저소득층 청소년에게는 적당한 시간 동안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과도한 시간을 보내거나, 아예 담 쌓고 사는 또래들보다 역경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

그리피스대를 비롯한 호주의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과 기술에 대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기 위해 저소득층 청소년(13~17세) 200여 명에게 아이폰을 제공했다. 아이들은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일주일에 5번씩 테크놀로지 이용, 스트레스 요인, 감정 등에 대해 보고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때 청소년이 테크놀로지를 ‘적당히’ ‘과도하게’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정서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이용됐다.

그 결과,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뒤 적당히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것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어려운 상황에 가장 잘 대처했다. 슬픔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적게 경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은 주변 지원이 적은 경향이 있는 만큼, 온라인상 교류가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제1저자인 그리피스대 캐서린 모데키 연구원 “청소년들은 똑똑하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10대의 테크놀로지 사용이 부정적이고 해롭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그는 “적당한 수준의 온라인 활용은 부정적인 감정의 급증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골디락스’ 효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일상의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한 청소년들이 정서적 지지를 추구할 때 온라인 공간에서 보다 쉽게 단기적 스트레스 해소를 경험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온라인 공간은 단순히 오락의 기능만 아니라 청소년이 고민하는 것에 대한 지지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자원으로서 역할을 한다.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에게는 이러한 지원과 정보에 접근할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임상 심리학’에 발표됐다. 원제 ‘Adolescents’ Online Coping: When less is More but None is Wors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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