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후 코로나에 걸리면, 혈전 위험 4.4배(연구)
수술 전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수술 후 위험한 혈전(피떡)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엘리자베스 리 박사(일반외과) 연구팀이 세계 115개국 병원 1,630곳의 환자 12만 800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정맥 혈전색전증(VTE)은 수술 합병증으로,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증상이다. 병원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VTE 발생률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 10만 명 당 500명(0.5%)이었다.
이에 비해 수술 전후(수술 전 7일~수술 후 30일)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수술 후 VTE 발생률은 10만 명당 약 2200명(2.2%)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환자보다 4.4배나 더 높았다.
또 최근(수술 1~6주 전)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엔 10만 명당 약 1600명(1.6%), 이전(수술 7주 이상 전)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진단됐던 환자의 경우에는 10만 명당 약 1000명(1.0%)이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버밍엄 대학병원 엘리자베스 리 박사는 "수술 환자는 기동성 부족과 수술 상처 및 전신의 염증으로 VTE가 발생할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데, 코로나19에까지 감염될 경우에는 VTE 발생 위험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VTE만 발생해도 수술 후 한 달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대폭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VTE가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40.8%로, VTE가 발생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7.4%)보다 5배 이상 더 높았다.
연구팀은 수술 환자에 대한 일상적인 수술 후 치료에는 VTE 위험을 줄이는 중재 치료(interventions)가 포함돼야 하며, VTE의 적절한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국제 외과의사 1만 5000명 이상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 결과(SARS-CoV-2 infection and venous thromboembolism after surgery: an international prospective cohort study)는 ≪마취 저널(Journal Anesthesia)≫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