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닥칠 수 있는 건강 위험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경으로 인한 변화는 생리가 멈춘다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월경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호르몬 수치의 감소, 특히 에스트로겐의 보호효과가 없어지면서 새로운 건강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여성보건국에 의하면 신진대사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다른 변화가 나타나 심장병, 뇌졸중, 골다공증, 그리고 다른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생리가 없는 상태로 1년이 지나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폐경 전에 생리를 한두번 건너뛰거나 평소보다 생리 간격이 길어지는 단계는 갱년기 혹은 폐경전후기라고 말한다.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급감하고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 에스트로겐의 손실 말고도 건강에 안좋은 변화는 또 있다. 미국심장학회에 의하면 폐경 이후 혈압,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북미폐경기학회(NAMS) 명예이사인 버지니아대 조앤 핑커튼 교수는 “폐경 후 여성은 노화로 인한 문제와 에스트로겐 손실로 인한 건강 위험이 겹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에브리데이헬스 닷컴’에서 이 시기를 전후해 여성이 직면하는 건강상 위험 5가지를 정리했다.

1. 심장병

많은 여성이 유방암을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폐경 이후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은 심장병이다. 미국심장학회에 의하면 여성 중 거의 3분의 1이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고, 심장마비 발생률은 폐경 이후 대략 10년에 걸쳐 늘어난다.

체내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는데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이런 혜택도 사라진다. 이때 혈압 상승 등 다른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성의 심장은 갑자기 취약해진다.

전국여성건강조사(SWAN)는 중년기 여성이 경험하는 신체적,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장기적으로 다룬 연구를 말한다. 앤아버 미시간대 산부인과 존 랜돌프 교수에 의하면 이 조사에서 갱년기 초기 열감 증상이 심한 여성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도 자주 그리고 지속적인 열감이 미래의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랜돌프 교수는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에 현저한 열감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의료진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 골다공증

2017년 한 연구는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4배 높다고 발표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 의하면 여성의 뼈는 에스트로겐의 보호를 받지만 폐경 직전 1년과 폐경 후 약 3년 동안 급속한 뼈 손실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오랫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에 뼈가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65세 이상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폐경 이전 골손실의 가속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감안해 뼈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 빠르게 걷기, 조깅과 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금연은 필수적이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과 적당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체중 증가

갱년기는 신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9년 SWAN 연구에 의하면 폐경 2년 전부터 폐경 후 약 2년 동안 살이 찌면서 제지방량은 줄어든다.

특히 복부 주변 지방이 늘어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또 다른 SWAN 연구에서는 폐경기 복부 지방이 급증한 여성들은 몸무게를 유지해도 심장 질환의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폐경기 자체가 대사증후군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칼로리를 줄이고, 격렬한 운동을 하고, 간식을 자주 먹지 말고, 명상 요가와 같은 스트레스 완화 활동을 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4. 요로 감염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질 조직이 얇아지고 건조해질 수 있다. 이것이 결국 요로감염(UTI)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체로 나이 들수록 UTI 발생이 증가한다. 2019년 한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여성의 감염률은 모든 연령대에 비해 약 2배에 이른다.

여성보건국는 UTI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소변 충동이 느껴지면 화장실에 간다. 소변 보는 간격이 3~4시간 이상 넘지 않게 한다(소변이 방광에 오래 머물수록 세균이 왕성하게 자랄 수 있다). 휴지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사용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하루 6~8잔 물을 마신다). 통기성이 좋은 면 속옷을 입고 몸에 꼭 끼는 바지는 피한다 등.

5. 요실금

폐경 후 여성의 약 절반이 요실금을 경험한다. 가장 흔한 유형은 기침, 재채기, 신체적 활동으로 인해 소변이 새어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그리고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 새어 나오는 것을 절박성 요실금이라 한다. 많은 경우 두 가지가 섞여 있다. 방광을 자주 비우고 케겔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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