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많이 쬐면, 조산 위험 낮춰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초기 햇빛을 많이 쬐면 조산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사라 스탁 박사팀은 임신 24주 이후 태어난 아기 50만 명 이상과 산모 약 40만 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 초기 야외활동을 통해 조산 및 유산과 관련된 태반 문제 발병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생식 건강 최신연구(Frontiers in Reproductive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0~2010년 사이 스코틀랜드에서 정상출산한 산모의 출산 기록을 같은 기간 우편 번호 별 기상기록과 교차 검토했다.

그 결과 임신 초기(임신 첫 14주까지의 시기) 햇빛에 가장 적게 노출된 여성이 조산할 확률은 햇빛 노출이 가장 높은 여성보다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신 중기(14주~26주)에 들어선 산모에게서는 조산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연령이나 흡연과 같은 다른 위험 요인과는 무관했다.

연구저자인 에든버러대학교 사라 스탁 박사는 “햇빛의 역할은 조산 예방에 대한 연구를 위한 흥미롭고 새로운 길”이라며 “이번 연구가 중요한 것은 햇빛이 위험뿐만 아니라 건강에 이점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추가적인 데이터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햇빛을 쬐는 것과 조산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이론은 없지만, 스탁 박사가 제시하는 가장 가능성 있는 이론은 햇빛이 피부에서 혈관을 이완시키는 물질을 방출하게 해 건강한 임신이 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스탁 박사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피부에서 산화질소가 방출됨으로써 햇빛이 혈압을 낮춘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에서는 햇빛 성분에 노출되는 것이 자궁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 외에도 햇빛은 비타민D 생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해 태아의 뼈, 치아, 신장, 심장, 신경계 발달에 도움을 준다.

물론 햇빛에 과다하게 노출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지만, 혈압을 낮춘다는 이점이 피부암 발병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결국 ‘균형의 문제’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햇빛이 적은 지역에 사는 부모들을 돕기 위해 인공 빛이 임신 중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37주 이전에 출산하는 조산으로 합병증은 5세 미만 아동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조산한 아이의 경우 37주~41주 사이 태어난 아기보다 학습 장애, 시각 및 청각 장애 등 장애 비율이 더 높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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