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수칙에 외국인 반응 “근거 있나? 미신 같네”

[사진=kokouu/게티이미지뱅크]
정부는 국내 코로나 방역체계를 ‘K-방역’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방역의 모범 사례라는 것.

그렇다면 국내 방역수칙의 세부적인 내용을 들어본 외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국내 거리두기 수칙 중 우리 국민들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수칙들이 있다. 하지만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가 2주 더 연장된 지난 23일 거리두기 개편에도 이러한 수칙들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특히 운동시설과 관련한 거리두기 수칙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운동 후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그룹 운동 시 음악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 △헬스장 러닝머신 사용 시에는 6km 이하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K-방역은 정부가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이미 신뢰를 잃고 있다.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의 노고, 마스크 착용 등을 잘하는 국민성의 합작품이 K-방역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각자의 나라에서 그 나라가 정한 방역수칙을 따르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 같은 국내 방역 수칙에 어떤 생각을 내비쳤을까?

1.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내 샤워실 사용 금지

거리두기가 3~4단계일 때도 스쿼시, 실내농구, GX류, 피트니스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샤워실 이용은 불가능하다. 샤워를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만큼 이 같은 제한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공기가 습하고 더운 샤워실은 사실상 바이러스가 생존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 샤워실이 체육시설 내에서 위험존으로 분류되는 사실의 아이러니한 측면이다.

운동 후 땀을 흘리고도 샤워를 못하고 귀가해야 하는 체육시설 이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운동 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점심 운동 후 사무실에 복귀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한 외국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인도 남부 에르나쿨람에 사는 비나이 모한 씨는 “흥미롭지만 이상한 정책”이라며 “운동 후 땀이 묻은 공용 운동기구를 잘 관리하고 환기를 자주 하면 되지, 샤워까지 막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샤워실도 이용 못하게 할 거라면 차라리 국민들에게 탁 트인 바깥에서 운동하라고 권장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 오사카에 사는 사키에 씨는 “날씨가 더운데 샤워를 못하는 게 하는 건 위생적으로 잘못된 조치 같다”며 “코로나 감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 후 곧바로 샤워를 못해 청결이 나빠지는 것도 건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 GX류 운동 시 음악속도 100~120bpm 유지, 헬스장 러닝머신 6km 이하 유지

위 방역수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저강도로 대체하고, 과도한 호흡으로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터키 발코바에 사는 오구즈 데린 씨는 “팬데믹 기간 체육시설 이용은 여기서도 논쟁이 많은 주제”라며 “한국 정부도 국민을 보호할 수단으로 이런 방역수칙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수칙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데린 씨는 “빠른 음악을 들으며 하는 운동이나 고강도 외의 운동은 운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건강이나 훈련 등 여러 이유로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시간에 거주하는 로버트 로흐테 씨는 “마치 어린이가 만든 것처럼 비이성적인 규칙”이라며 “러닝머신과 음악 속도 제한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있냐”고 반문했다.

또한 “제대로 된 환기 시스템이 공기 중 에어로졸 수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있다”며 “러닝머신 속도 제한이 호흡량을 줄여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다는 아이디어는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미신에 근거한 것처럼 우스꽝스럽게 들린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스쿼트만 해도 숨이 가빠지는 사람이 있고, 러닝머신을 뛰고도 호흡을 안정적으로 가다듬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 애리조나에 사는 조쉬 틸 씨는 “바보 같은 정책 같다”고 말했고, 그리스 아테네에 사는 아겔로스 루카토스 씨는 한 마디로 “매우 어리석은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의 다른 외국인들도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한 이 같은 세부 수칙을 칭찬하는 의견은 없었다. 대체로 고강도로 물아붙이지 않는 운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반응들이었다. 저강도 운동을 하려면 공원 산책을 하면 되며, 헬스시설에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