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한 환자 40%, 코로나19 백신 효과 미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들은 2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아도 항체 반응이 낮거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국제의학저널 랜싯에서 심사 전 논문(프리프린트)으로 발표한 영국학자들의 조사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투약한 600명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지원자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40%는 평균 이하의 항체반응을 보였다는 것. 또 두 번의 백신 투약을 완료하고 4주 뒤에도 항체를 생성하지 못한 사람들이 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에 해당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혈관염 치료를 위해 리툭시맙(rituximab)이라는 강한 항염증제를 복용 중이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의 60%는 건강한 젊은이들과 다름없는 항체수치를 보였고 그들 모두는 체내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면역세포(T세포)의 기능이 최적화돼 있었다. 이는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백신을 접종 받으면 9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최신 결과와 30%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옥타브 실험으로 알려진 이번 연구는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버밍엄대 연구원들이 총괄책임을 맡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혈관염증 환자 외에도 암, 관절염, 신장질환, 간 질환, 줄기세포 이식 환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논문의 저자로 참여한 이언 맥키네스 글래스고데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중 항체반응을 보이지 않은 사람이 40%로 조사된 것은 예상보단 낮은 수치”라면서 “백신효과가 부분적으로 나타나더라도 여전히 보호효과는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에든버러대의 면역학 및 감염병 전문가인 엘리노어 라일리 교수는 “T세포는 병세 악화를 막고 입원치료로 가는 것을 차단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의 60%에서 T세포가 활성화된 것이 발견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취약계층에 대한 부스터 샷 접종을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인데 이번 연구결과가 그 결정을 내리는데 주요한 데이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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