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EMR 회사 이지케어텍에 투자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본격전개 ‘신호탄’

 

 

네이버가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이지케어텍(대표 위원량)에 투자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은 24일 네이버가 300억 원을 투자, 이지케어텍 지분 10%를 인수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계약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투자은행업계를 출처로 단독 보도했다. 한경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계약이 성사되면 네이버가 서울대병원에 이어 이 회사 2대 주주가 된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자회사로 설립된 EMR 전문 업체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길병원 등 100여 병원에 EMR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해 중소형 병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MR은 전자차트를 기반으로 환자의 각종 검사, 진료 데이터를 보관하며 진료결과 관리, 오더와 보고서 전달, 예약 및 결제 연계 등 다양한 병원업무의 바탕이 된다. 향후에는 원격의료, 의료데이터 활용사업 등 디지털헬스케어의 기본 마당 역할을 하게 된다.

이지케어텍은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의학과 황희 교수를 중심으로 의료진의 요구사항이 충실히 반영된 EMR을 개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첫 적용한 뒤 시스템을 발전시켜왔으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해외에도 시스템을 수출했다. 지난달 정부의 한국인 특성 반영 중환자 특화 빅데이터 구축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의료정보 분야 정부 R&D 과제에서도 중추역할을 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러 EMR 회사 가운데 이지케어텍은 국제표준을 충실히 반영한, 세계적 기술을 갖춘 회사여서 네이버의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여 투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는 세계 각국에 이지케어텍의 EMR 수출을 지원하고, 이와 연관해 의료 정보 비즈니스를 펼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네이버가 이지케어텍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300억 원으로 크지 않다. 이 금액은 서울대병원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은 이 금액으로 미뤄졌던 서울대병원 발전사업을 하게 되고, 네이버는 이지케어텍에 별도 지원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원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 투입 외에도 네이버의 AI 및 Data 처리기술 지원, 글로벌 영업 협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핵심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소니 자회사로 의사-환자 연결 플랫폼인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했고, 지난해 도쿄를 중심으로 병원 검색, 예약, 진료, 결제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라인 닥터(사진)’를 출범시켰다.

네이버는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소규모 시험사업을 거쳐서 내년부터 EMR 기반의 원격의료 사업을 출범시키고, 이를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세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올 초 연세대 의대 나군호 교수를 네이버의원 원장 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나 소장은 수술로봇 다빈치를 통해 세계적으로 로봇수술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세브란스병원 기획조정실장, 연세의료원 산학융복합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의사다. 연세의료원에서는 ‘10년 내 최고 천재’로 인정받았던 의사다. 나 소장은 폭넓은 의료지식과 국내외 막강한 인력을 활용, 고교 동문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도와 글로벌 비즈니스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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