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는 마음’ 가지면 어떤 효과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용서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잘못된 행동에 집착하는 태도는 심혈관, 뇌, 면역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진정한 용서에 이르는 방법은 다르지만, 크게 결단적 용서와 감정적 용서로 나뉜다. 이는 머리로 용서하는 것과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에 빗댈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에버렛 워딩턴 Jr. 명예교수(심리학)는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고 나서 용서를 결심하거나, 아니면 먼저 용서하기로 결정한 뒤 훗날 감정적 변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용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용서를 하고 이를 알리는 것은 나와 상대에게 모두 이롭다.

워딩턴 교수는 “정신건강은 신체 건강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미국 의학 미디어 ‘에브리데이 헬스’ 닷컴에서 용서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3가지 이유를 정리했다.

1.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은 분노, 적대감, 스트레스를 조장하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2016년 ‘행동의학 연보’에 발표된 16~79세 대상 연구에 의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용서할 수 있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감소를 경험했다. 이는 곧 정신적 고통의 감소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용서가 역경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아니지만, 용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데 보다 효과적인 대응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스트레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몸 전체의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워딩턴 교수는 만성적으로 높은 코티솔은 경험을 기억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해마를 비롯 뇌의 일부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와 코티솔의 연관성이 잠재적으로 기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코티솔은 다른 부위에도 피해를 준다. 세포 수준에서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광범위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 워딩턴 교수는 “생식 시스템부터 질병과 피로를 물리치는 능력까지 모든 것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심장에 도움이 된다

용서하는 것은 부교감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호흡과 심박수를 늦추고 소화를 증가시킬 수 있다. 워딩턴 교수는 “부교감 신경계는 신경계의 차분한 부분이기에 특정 부위의 과민성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용서를 하면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가 균형을 통해 심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심혈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메타 분석에 의하면 분노와 적개심은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3.반추가 줄어들어 정신적 문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거나 용서를 거부하는 행위는 거의 항상 반추, 즉 마음속에서 늘 무엇인가를 반복하고 되새기는 것을 의미한다. 워딩턴 교수에 의하면 우리 모두는 반추하지만, 되새기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화가 난 상태로, 또 다른 사람은 절망적으로 되새긴다. 우울감에 빠져서 혹은 불안한 마음으로 반추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반추가 습관화되면, 그것은 정신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워딩턴 교수는 “이렇듯 곱씹는 것은 보편적으로 정신 건강에 나쁘다”고 말했다. 침습적이고 반복적인 생각은 분노 장애,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 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불안은 복통 편두통과 같은 신체적 질병도 유발할 수 있다. 그는 “용서한 뒤에도, 여전히 반추를 하지만 쓰라림이나 분노를 많이 떨쳐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서가 반추를 완전히 없애지 못해도, 반추에서 파생된 독성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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