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反)백신주의자 대거 전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183개국에서 495000만회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집계한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인구의 32.2%가 백신 접종을 마칠 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이를 하루 평균 접종회수로 환산하면 3640만 회에 이른다.

방역 전문가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백신접종률이 70~85%는 돼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속도라면 75%에 도달할 시점까지 아직 6개월은 더 기다려야 한다.

 설상가상 이런 접종 횟수는 부유한 나라 중심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가장 부유한 국가와 가장 가난한 국가 간의 접종 속도가 20배나 차이가 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겐 ‘그림의 떡’인 백신 접종 기회를 거부하던 일부 미국인들이 델타 변이의 확산에 놀라 대거 접종자 대열에 서기 시작했다. ‘백신으로부터 자유’를 외치던 사람들의 전향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19(현지시간) 하루 백신 접종자가 7주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1일까지 3일 연속 100만 명 이상의 백신 접종을 기록했다고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데이터 책임자인 사이러스 샤파르 박사가 21일 밤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로써 12세 이상 미국인 중에 6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접종 횟수로 미국에서만 2억 회 분량의 접종이 이뤄졌다고 샤피르 박사는 덧붙였다.

 미국에서 1일 백신 접종자는 413340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이 50%대에 계속 머물러왔다. 그러다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이 ‘백신 미접종자의 대유행’이란 별명을 얻게 되자 그동안 백신 접종에 미온적인 사람들이 적극 접종에 나선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아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사망자가 치솟은 미국 동남부 지역의 오클라호마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접종률이 급속하게 치솟고 있다는 것. 여기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비접종자에 비하면 증세가 훨씬 가볍다는 보도가 이어진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미국 전염병 전문가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톰 프리든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미국에서 백신접종 가능 연령임에도 아직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인구가 90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CNN에 강조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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