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부부의 그늘.. 짜증, 우울이 남성 갱년기 증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에 ‘위기’를 겪는 사람이 있다. 건강 뿐 아니라 부부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성격문제를 떠나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불화가 빚어질 수 있다. 바로 갱년기증상이다. 여성의 갱년기는 쉽게 드러나지만, 남성 갱년기는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오해가 쌓이면 부부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년부부에 필요한 음식, 운동, 대화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짜증, 우울감, 성기능 퇴조.. 알고 보니 남성 갱년기

중년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이 연령대는 직장 생활도 위기의 연속이어서 여성보다 더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남성은 대놓고 내색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토론)은 40-50대에 크게 줄어 각종 갱년기 증상을 일으킨다. 피로감, 우울감, 근력 저하, 탈모, 뱃살에 성 기능도 떨어져 성욕감소, 발기부전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성격이 변한다는 것이다. 짜증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벌컥 낸다. 가족들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 본인, 가족이 모르는 ‘아빠’의 갱년기.. 더 큰 문제 유발

중년 남성의 갱년기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성 갱년기는 가족들도 쉽게 알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는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상을 느껴도 갱년기 증상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적다. 호르몬 변화를 알지 못한 채 술,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다 보면 증상이 악화된다. 짜증, 우울감에 가족 간의 대화 부족까지 이어지면 불화가 싹틀 수 있다.

◆ 중년의 건강 위기.. 호르몬 영향도 큰 원인

여성은 폐경기를 거치면서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살이 찌고 뼈가 약해지는 등 건강 이상을 겪는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심하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남성호르몬이 크게 줄어들면 골밀도와 근육이 감소한다. 팔, 다리가 가늘어져 배만 불룩 튀어나올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뇨병이 생겨도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데, 미처 갱년기를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당뇨의 결과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중년 부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

부부가 중년이 되면 성격이 변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성호르몬의 영향도 크다. 우울증까지 오면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의사의 진단을 통해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낫는다. 이를 모른 채 “사람이 변했다”며 몰아치면 부부, 가족 간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중년 부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다. 서로 같은 병(갱년기)을 앓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같이 운동하고, 싸고 맛있는 음식점 탐방을 통해 갱년기를 잘 넘겨야 한다. 남성은 갱년기 증상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그래야 가족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

◆ 운동과 함께 달걀, 마늘 등이 도움

남성 호르몬 감소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지방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하루 20-30분 정도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고 남성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되는 달걀, 연어, 마늘, 양파, 견과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다. 갱년기를 잘못 인식해 건강, 가족관계에서 위기를 겪는 것은 슬기롭지 못하다. 갱년기를 잘 넘겨야 90세, 100세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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