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에 술도 먹었는데…아침에 배고픈 이유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음날 휴일이라는 생각에 늦은 시간까지 야식에 술까지 배불리 먹었는데 아침이면 또 배고플 때가 있다. 뱃살이 불룩 튀어나올 정도로 많이 먹고 마셨는데도 다음날 허기짐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혈당 때문이다.

알코올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해독작용이 발생한다. 간은 알코올 해독에 필요한 에너지원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한다.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을 처리하기 위해 상당량의 글리코겐을 사용하게 되고 우리 몸은 글리코겐 부족 신호를 보낸다. 이때 포도당 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혈당 수치가 갑자기 떨어진다. 포도당을 에너지로 소비하는 뇌가 먼저 타격을 받아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낮아진다. 식은땀, 어지러움, 손끝 저림 등 저혈당 증상과 함께 배고픔이 밀려온다.

어지럽고 허기지면 이번 주 식사가 부실했다는 생각에 급히 ‘먹을 것’을 찾게 된다. 글리코겐은 탄수화물 식품으로 보충되기에 유난히 면 요리가 당긴다. 음주로 인한 탈수 현상 때문에 짠 음식도 생각난다. 결국 해장 겸 얼큰한 국물이나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허기는 ‘가짜 배고픔’은 아니다. 다만 일시적 현상이다. 평상시처럼 식사하면 저혈당 증상은 곧 회복된다. 문제는 다음날에도 과식하면 칼로리 과다 섭취가 된다. 몸은 알코올 해독작용이 우선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곧바로 에너지로 쓰이지 않고 지방으로 축적된다. 술 때문에 기능이 떨어진 위에도 부담이 된다.

과식이나 폭식은 죄책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왜 배가 불러도 음식을 계속 먹었을까 자책하기도 한다.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면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또다시 폭식하기도 한다.

◆ 과음, 과식한 다음 날 음식은?
술 마신 다음 날 허기와 손 떨림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혈당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상태에서 식사를 서둘러 하는 것보다는 꿀물이나 초콜릿 등 당도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당분을 보충하면 숙취 증상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된다.

과일주스나 이온음료 등 전해질 성분이 많은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술을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탈수 현상이 초래되고 전해질도 다량 배출되기 때문. 다만, 커피는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카페인 덕분에 술이 깨는 듯한 착각이 들지만, 진짜 착각일 뿐이다.

미국의 건강매체 프리벤션에 따르면, 과식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물 한 잔부터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을 보충해 장운동이 촉진되고 불편해진 속이 완화된다. 과식한 다음 날 오히려 식탐이 커질 수 있으니 아침에는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한 스무디를 마시고 점심에는 구운 닭가슴살, 생선 등 기름기 적은 단백질 요리가 좋다. 저녁에는 칼로리는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 위주로 한다. 여기에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견과류 한 줌을 더하면 된다.

중요한 점은 이틀 연속 과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주는 실컷 먹고 다음 주부터 바짝 식단 관리하자’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게 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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