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평생 낫기 어려워…단 10%만 극복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 부족에 충동적 행동을 하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보통 아동기에 처음 발현되어 약 50%가 성인기가 되어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ADHD 진단을 받은 아이 중 성인기가 되었을 때 장애를 완전히 극복하는 아이는 단 10%뿐이며, 대부분의 경우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기가 되면 어릴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일생을 거쳐 악화되고 완화되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16개 기관의 연구 저자들은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 558명을 8세부터 시작해 1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매 2년마다 평가를 실시하고 가족과 교사를 통해 ADHD 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90%의 ADHD 아동이 성인기 초반에 들어설 때까지 계속해서 잔존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단 10%만이 ADHD를 완전히 극복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ADHD는 두 가지 주요 증상 군(cluster of symptoms)을 특징으로 한다. 첫 번째는 주의산만으로 잘 잊어버리고 혼란스러워하며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 번째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다. 아이들의 경우 보통 쉬지 않고 뛰어다니거나 물건에 올라가는 등 에너지가 넘치는 것처럼 보이는 양상을 띈다.

어른의 경우 이러한 증상은 언어적으로 충동성을 보이거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거나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다르고 시기에 따라 다르다.

연구를 이끈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마가렛 시블리 교수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ADHD와 비슷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지만, 실제로 대략 인구의 5~10%가 ADHD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ADHD가 갑자기 악화되는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시블리 교수는 “시간을 들여 증상을 관리하고 증상을 다루는 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증상은 더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성인기에 더 이상 기술적으로 ADHD 기준에 미치지 않는 사람 대부분이 여전히 ADHD 흔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자신만의 건강한 대응 기술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ADHD에 대한 다중치료연구(Multimodal Treatment Study of ADHD) 결과는 ‘미국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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