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간격 들쭉날쭉…1차 접종 받고도 불안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9일, 8~9월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코로나 백신 접종 간격이 들쭉날쭉 바뀌는데다, 병원 재량으로 접종일이 재변경되는 등 갈팡질팡 혼선을 빚고 있다.

모더나 백신 8월 공급 물량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백신 미접종자들은 접종 일정이 연기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걱정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백신 접종 간격이 계속 벌어지고 있기 때문.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 3주와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백신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는 백신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4주로 일원화했다. 또한, 백신 공급 상황과 의료기관의 접종 여건, 피접종자의 개인 사정 등에 따라 최대 6주 내 접종이 가능하도록 간격을 조정했다.

이로 인해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2차 접종 예정일이 변경돼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6주 간격을 다시 4주로 바꿔달라는 개인의 요청에 따라 예정일이 다시 변경되는 등 병원들도 이리저리 헤매는 모양새다.

4주 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을 예정이었던 20대 직장인 이 모씨(27)는 백신 접종 예정일이 6주로 연장됐다는 개별 문자를 통지 받았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결정된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의 2배에 해당하는 6주 간격이 개운치 않아 병원에 연락했다. 원래 예정일로 바꿔달라는 이 씨의 요청에 병원은 원래 일자로 예정일을 변경해주었다. 이 씨는 “백신 접종 간격은 임상을 거쳐 나온 건데 3주에서 4주로 바뀌더니 또 6주로 변경됐다”며 “2차 접종은 병원 재량이라는 말이 있어 병원에 전화해 원래 날짜로 바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더나 백신 공급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16일 2차 접종자부터는 6주 간격으로 접종 간격이 한시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부의 백신 공급 지연으로, 애꿎은 국민들만 1·2차 접종 간격이 벌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국제리서치기구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접종 완료율은 15%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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