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운동, 밤보다 아침이 좋은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 계획을 짤 때는 시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주일에 몇 번, 무슨 종목을 하느냐에 못지않게 언제 운동을 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 나이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50세가 넘은 이들은 밤보다는 아침에 운동하는 게 좋다. 왜일까?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잇디스닷컴’이 정리했다.

나이가 들면 잠이 문제다. 젊어서는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자던 사람이 중년을 넘기면서 불면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필요한 잠의 양은 똑같다. 미국의 국립 노화 연구소에 따르면, 사람은 늙어서도 젊을 때처럼 7~9시간을 자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다음날 피곤한 건 물론 기억력이 감퇴하고 고혈압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50대 이후의 수면 부족은 특히 노화를 촉진한다. 캘리포니아대 의대 연구진이 2016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나이든 이들은 하룻밤만 잠을 설쳐도 생물학적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밤 운동은 잠을 방해한다. 실컷 땀 흘린 뒤에 시원하게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면 잠이 쏟아질 것 같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뛰는 속도를 높인다. 혈류가 증가하고 뇌가 깨어난다. 즉 잠들기 어려워진다.

달게 자길 바란다면 해가 있을 때 운동할 것.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이다.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오후보다는 오전에 운동하는 게 인지력을 높이고 정신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등 연구진은 아침 운동이 우리 몸의 생체 시계를 빨리 돌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침에 운동하면 더 일찍 일어나게 되고 따라서 밤에 잠들기도 쉬워진다는 것. 스페인의 폼페우 파브라대 연구진은 아침 8시에서 10시 사이에 운동을 할 경우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오후에 운동을 해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밤에 하더라도 마찬가지. 단 시간은 최대한 당기는 게 좋겠다. 자정에 잠드는 사람이라면 세 시간 전인 9시까지는 마칠 수 있도록 이른 저녁에 운동하는 게 낫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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