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갑 혐오 그림, 효과 있나?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뱃갑에는 끔찍한 그림이 들어 있다. 담배를 피우면 구강암, 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경고를 담은 그림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대 무어스 암 센터 등 연구진에 따르면 담뱃갑 경고 그림은 분명 금연 의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21~65세 사이의 흡연자 35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116명에게는 경고 문구가 새겨진 미국 담뱃갑, 118명에게는 현재 호주에서 사용되는 경고 그림이 들어 있는 담뱃갑, 125명에게는 아무런 경고도 없는 검은색 담뱃갑을 제공한 것.

석 달 간의 추적 관찰 결과 경고 그림이 담긴 담뱃갑을 접한 흡연자들은 다른 그룹의 흡연자들에 비해 담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더 많이 줄고,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의지도 상대적으로 높았고, 일주일 당 담배를 참는 시간도 더 길었다. 그러나 차이는 크지 않았고, 시간과 함께 사라졌다.

미국 의회가 흡연을 억제하기 위해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도록 한 건 2009년. 그러나 식품 의약국은 10년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담배 회사들의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인 까닭이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존 피어스 교수는 “단기간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혐오스런 이미지가 담배의 악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금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건 분명하다”면서 “경고 그림에 다른 개입 전략이 더해진다면 실질적으로 금연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ect of Graphic Warning Labels on Cigarette Packs on US Smokers’ Cognitions and Smoking Behavior After 3 Months)는 ‘미국 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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