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파감염자’ 될지 예측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의 위험에 노출될지 아닐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의 수치 측정을 통해 이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모든 백신 접종자가 아니라 그 수치가 현격히 떨어지는 소수에게만 부스터 샷을 추가 접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28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이 연구는 이스라엘 최대 의료센터인 텔아비브 인근 시바 메디컬 센터의 의료종사자 1만1453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다. 2021년 1월 20일에서 4월 28일까지 화이자 예방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 중 13.1%에 해당하는 1497명에 대해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RT-PCR조사를 실시했고 그중 39명이 돌파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39명의 돌파 감염자 중 19%는 6주 후까지 일부 후유증을 보였지만 모두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이었다. 평균 연령은 42세였으며 여성이 64%로 더 많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기간의 중간값은 39일이었다.

연구진은 39명의 감염자 중 22명에 대해 감염이 발견된 날이나 그 전 주에 채취한 항체 측정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과 연령 등이 같지만 돌파감염되지 않은 104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가장 큰 차이가 중화항체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돌파감염자의 중화항체 수치의 평균값은 192.8로 조사된 반면 대조군은 533.7이 나왔다. 돌파감염자의 중화항체 형성율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36.1%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면역학자인 마일스 데이븐포트는 이번 연구결과가 “코로나19로부터 인간을 보호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적정량이 얼마인지 판단하는데 중요한 한 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조사대상이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데다 최근 재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델타변이 감염자가 빠져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목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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