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젊은 층 사망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과 관련된 사망이 30대 후반 등 젊은 층에서 특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 관련 사망자 가운데 35~64세의 연간 증가율이 약 7.4%로 65~84세(약 3.0%)의 약 2.5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29일(현지 시각)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됐다.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 질환으로 뇌졸중·심부전 및 혈전, 기타 심혈관계 합병증 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60세 이후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가 2030년 미국에서만도 1,210만 명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이용해, 심방세동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으로 2011~2018년 숨진 35~84세 사망자 27만 6천여 명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2018년 심방세동 관련 사망자가 2011년에 비해 인구 10만명 당 약 4명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후반 등 젊은 층의 심방세동 관련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흑인 남녀의 심방세동에 의한 사망이 백인 남녀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의 제1저자인 다나카 야스히로 박사(연구원)는 “젊은 층과 취약계층의 예방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방세동의 진단 시기, 발병 기간, 치료 여부에 대한 데이터 부족 및 사망 원인 분류의 오류 가능성 등으로 이번 연구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워치 및 기타 웨어러블 기기가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을 개선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검토 중이다.

미국 캔자스시티 심장리듬연구소 심장 전문의 라케시 고피나타나이르(Rakesh Gopinathannair)박사는 “심방세동은 불과 10년 전만해도 주로 노인들의 질병이었으나, 이제는 30대 환자를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 및 4대 관리지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심방세동의 4대 관리지침이란 혈전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복용, 심박수 조절, 약물 또는 의료 시술을 통한 심장율동 조절, 위험 요인을 조절하는 생활방식의 개선 등이다. 권장되는 생활방식 개선에는 정상 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의 유지, 금연, 규칙적인 운동,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 적당한 음주 및 정상 체중 유지 등이 포함된다.

고피나타나이르 박사는 이 연구가 30대 후반의 환자들에게도 건강해지는 방법을 자문해 볼 것을 촉구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만 신경 쓰면 심방세동에는 물론 당뇨·심장병의 전반적인 발병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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