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력 감퇴 막으려면 딸기·고추 많이 먹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일과 야채가 풍성한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인지기능 저하를 막고 늦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더해졌다.

하루에 약 600mg의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한 사람은 150mg을 섭취한 사람보다 인지 저하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신경학술지(American Academy of Neurogy)에 게재된 하버드대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 보도한 것이다.

플라보노이드는 과일과 채소의 껍질에서 많이 발견되는 항산화물질이다. 특히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딸기와 블루베리 같은 베리류의 과일이나 고추와 피망 같은 페퍼류 채소에 많다. 사과 하나에 약 113mg의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다면 100g의 딸기에는 180mg의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다.오렌지 같은 과일과 샐러드 같은 채소에도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월터 윌렛 하버드대 교수는 “인지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뇌에 대한 혈액공급의 손상”이라며 “플라보노이드의 항염증 기능이 혈액공급의 보호를 돕고, 이는 다시 인지저하의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월렛 교수는 “사람의 뇌 기능은 20. 30대부터 저하되기 시작하지만 대부분 70대가 되기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한다”면서 “평소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그 하강곡선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지력 감퇴는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들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약 75,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반세기에 걸친 추적조사로 이뤄졌다. 20년 동안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추적한 후 4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인지기능 저하를 판단하기 위해 ‘예/아니오’로 답하게 한 6개의 설문 결과를 수치화했다. 설문은 ‘쇼핑리스트 등 간단한 물건 목록을 기억하는 데 평소보다 어려움이 있는가’와 ‘한 순간부터 다음 순간까지 기억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가’ 같은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윌렛 박사는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였으며 현재 70~80대”라고 말했다.

미국 보훈처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대니얼 포츠 박사는 “인지력 감퇴는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투입할수록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 보통 2년여 걸쳐 이뤄지는 다른 연구에 비해 신뢰도가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윌렛 교수는 “지금 현재의 우리 식단에 대한 선택이 훗날 우리의 뇌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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