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10% 줄이면 치매 위험 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기의 질은 사고력이 떨어지고 치매에 걸리는 것과 관련이 있고, 나쁜 공기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 속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

또 대기오염을 10% 줄이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대 26% 낮아진다. 공기 1㎥당 대기 오염이 1㎍(마이크로그램) 감소할 때마다 치매에 걸릴 위험은 15%,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17% 줄어든다.

이 같은 새로운 연구 결과 3건이 미국 덴버에서 열릴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연례 회의(7월 26~30일)에서 잇따라 발표될 계획이다. 회의는 온라인으로도 진행된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클레어 섹스톤 이사(과학프로그램 및 지원 담당)는 “이들 연구 결과는 공기 질의 개선이 사망률과 다른 건강 영역 및 치매에 걸릴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연구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이뤄졌다. 이 대학 신휘 왕 조교수(연구 신경학) 연구팀은 뇌 건강에 관한 장기 연구에 등록한 74~92세의 치매를 앓지 않는 여성 2,200명 이상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듦에 따라 변하는 이들 여성의 사고력, 추론 능력, 기억력 등을 추적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지역사회의 공기질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근의 공기질이 10% 개선될 때마다 여성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2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년 동안 미세입자 오염과 스모그의 감소가 여성들의 치매 발병 위험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기가 깨끗한 지역에 사는 여성은 인지 기능과 기억력의 감퇴가 전반적으로 늦어지면서, 나이가 2~3년 더 젊은 여성과 비슷한 치매 발병 위험을 나타냈다.

왕 조교수는 “이런 현상은 나이, 교육 또는 이웃에 관계없이 발생했다”며 “대기 오염은 바로잡을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 때문에, 대기 오염을 줄이면 모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노에미 레텔리에 박사(샌디에이고 분교, 박사후 연구원)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1990~2000년 미세입자의 오염 감소로 프랑스의 7,000명 이상 집단에서 치매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줄어들었음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기 1㎥당 대기 오염이 1㎍ 줄어들 때마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17%,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 줄어든다.

마지막 세 번째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 박사과정 학생인 크리스티나 박(역학)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미세입자의 오염과 스모그에 더 오랫동안 노출된 사람들의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에 응집할 수 있는 끈적끈적한 단백질이며,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다.

연구의 저자들은 대기 오염이 신체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장과 폐의 건강을 해쳐 치매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기 오염과 싸우는 것은 기후변화를 막고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자 노년층의 치매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알츠하이머협회 섹스톤 이사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90% 이상의 사람들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지 않는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 매체 ‘헬스데이 뉴스’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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