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막기 위한 달리기 자세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리기를 할 때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는 각도가 부상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라라도대 연구팀에 의하면 달릴 때 몸을 과도하게 앞으로 숙이면 부상에 취약해 진다. 발이 지면에 더욱 세게 착지하게 되면서 엉덩이 무릎 다리 발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은 흔히 달리기를 하반신에 관련된 활동으로 생각하지만 이 연구는 달리기 방법과 상반신 몸통 각도의 연관성을 다룬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체간 굴곡(trunk flexion)의 작은 변화가 달릴 때 착지하는 충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휴먼 무브먼트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몸통, 팔, 머리 등 신체 부위는 몸 부피의 약 68%를 차지한다. 몸통 굴곡이 달리기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달리기 능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특정 각도로 달리기 주자의 몸통을 고정하는 장치와 실험방법을 고안했다.

연구진은 18~23세 취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참여자들은 초속 3미터 속도로 15초간 달리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체간 굴곡과, 연구팀이 지정한 10도 20도 30도에 맞춰 몸을 앞으로 숙이고 달리는 실험을 했다.

보폭이 커진 탓에 발이 몸의 무게중심을 벗어나 너무 앞쪽에 착지하는 것을 오버스트라이드라고 한다. 이렇게 몸의 무게중심에서 발이 멀어지면 하체가 받는 충격이 늘어나 부상에 취약해 진다. 연구팀은 몸을 앞으로 더 숙일수록 오버스트라이드와 보속이 모두 올라간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주 저자인 안나 워렌너 박사는 “(몸이 앞으로 기울어질수록) 보폭은 더 줄고 보속은 더 늘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주자의 평균 보폭은 13cm 줄고, 보속은 분당 86.3보에서 92.8보까지 상승했다. 또한 발이 골반보다 앞쪽에 착지하는 오버스트라이드는 주자가 앞으로 몸을 숙일 때 28% 증가했다. 더 짧은 스텝을 밟으면서 오버스트라이드는 늘어난 것이다.

워렌너 박사는 주자들이 몸을 많이 앞으로 숙일 때 스텝과 스텝 사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오버스트라이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더 짧은 스텝을 밟게 된다는 것.

오버스트라이드는 슬개대퇴 증후군, 장경인대 증후군, 족저근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리기를 즐긴다면 오버스트라이드를 피하기 위해 어떤 자세가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지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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