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자, 3개월 후부터 회복 시작…단계별 대처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폭행 피해자(생존자)는 대부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지만 이후 몇 달 동안에 걸쳐 장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성폭행 피해자 약 2,100명을 공격 직후부터 추적한 22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폭행 피해자의 약 81%가 공격을 당한 뒤 1주일 동안 심각한 PTSD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TSD를 진단할 수 있는 첫 번째 시점인 공격 1개월 뒤, 성폭행 피해자의 약 75%가 PTSD 증상을 보였다. 이 수치는 3개월 뒤에는 54%, 1년 뒤에는 41%로 점차 떨어졌다.

연구의 제1저자인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에밀리 드워킨 조교수(정신의학·행동과학)는 “PTSD로부터의 회복이 대부분 첫 3개월 안에 일어난다는 것이 주요 시사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이 연구 결과가 성폭행 피해자와 임상 의사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작은 희망이나마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PTSD에는 악몽, 방해되는 생각 또는 과거에 대한 회상에서 트라우마를 재현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이밖에 성폭행을 떠올리는 것 자체를 피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고 긍정적인 감정이 적으며, 자책감과 초조감을 느끼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PTSD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흔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종전 연구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이들의 회복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노출요법과 인지처리요법 등이 성폭행 및 기타 트라우마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워킨 조교수는 “각종 기능을 방해하는 PTSD 증상이 있는 경우 트라우마가 발생한 이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든지 간에 도움을 청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증거에 바탕을 두고 대처하는 기법을 가르치는 휴대폰 앱 등 최근 성폭행 피해자들의 회복을 앞당기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외상, 폭력 및 남용(Trauma, Violence & Abuse)’ 저널에 실렸고 UPI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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