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까맣다면 피부암 의심…’손톱 끝’ 특히 주목해야

손발톱 밑이 검게 물드는 흑색종 [사진=서울대병원]
손발톱 밑이 검게 변한다면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일 수 있다.

손발톱밑 흑색종(SUM)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발병하면 예후가 매우 나쁜 편이다. 5년 생존율은 16~80%로 다양한 편이며, 검은 색소가 생기는 양성 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손발톱밑 흑색종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관련 연구는 많지 않다. 이에 서울대병원 피부암 협진센터(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가 손발톱밑 흑색종 환자의 암 진행 양상과 예후 등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에서 2011~2019년 손발톱밑 흑색종으로 수술한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암이 침범한 손발톱 위치를 하조피, 조상, 조모, 근위주름 천장, 근위주름 바닥 등 5개 부위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그림=서울대병원]
분석 결과, 손톱 끝의 표피가 두꺼운 부분인 ‘하조피’에 흑색종 침윤이 발생한 환자가 특히 림프절과 원격 전이가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조피 침윤 시 5년 생존율은 75%에서 25%로 크게 떨어졌다.

손발톱밑 흑색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이전까지 시행한 방법은 병변 부위 즉 손가락과 발가락 절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능적, 미적인 이유로 보존적인 수술을 고려하려는 시도가 많다. 이 때문에 병변의 침윤 양상을 파악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치별로 위험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형외과 김병준 교수는 “손발톱밑 흑색종에서 하조피 부위의 피하 침범이 나쁜 예후를 가진다는 것을 밝혔다”며 “하조피 침범 환자를 진료할 때 좀 더 면밀하게 진단하고 치료와 감시를 시행해야 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피부과 학술지 ‘미국피부과학회저널(JAAD;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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