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도 떨어지는 ‘자가진단키트’ 믿고 행사장 입장?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엑스포에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하루 1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4단계 실시 일주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아직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 효과를 방해하는 요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휴가철과 4차 대유행 시기가 겹치면서 수도권 밖을 벗어나는 인구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 피서객이 많이 찾는 비수도권 지역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는 양상이다. 피서객들이 수도권으로 복귀하면 역으로 수도권 감염 확산이 더욱 거세질 우려가 있다.

수도권 지역의 자체적인 위험 요인들도 있다. 일부 종교시설은 거리두기 수칙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오프라인 행사들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현행 거리두기 수칙에 따르면 종교시설은 비대면 모임만 가능하다. 단, 박람회·전시회 등의 행사는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 시설면적 6제곱미터당 1명을 수용하는 범위 내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4차 대유행 시점에서 굳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이번 달 말까지 대형 행사장들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종합전시시설인 코엑스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x 소형가전 쇼’, ‘수입상품전시회’ 등이 개최되고, 수도권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인 킨텍스에서는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등이 정상 개최될 예정에 있다.

해당 시설들은 거리두기 개편안에 맞춰 행사장 이용 안내를 공지하고 있다. 코엑스는 시설면적 6제곱미터당 1명 입장, 이용자간 2m 거리두기, 좌석간 두 칸 띄우기 혹은 2m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고, 킨텍스도 부스간 통로 최소 4m 이상, 참관객 동선 일방통행, 입장인원 조정 등을 통해 거리두기를 준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시회장마다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체온 측정, 입출구 분리 등도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밀(밀집, 밀접, 밀폐) 중 밀집을 제외한 나머지 2밀에 대한 통제가 원활하게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동호회, 돌잔치 등 사적인 행사는 금지되는 상황에서 대형 이벤트는 여전히 허용된다는 점도 거리두기 수칙 기준의 모호한 측면이라는 의견들이 있다.

한 전시회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지역 보건소에서 최근 음성 판정 검사 결과를 확인 받은 사람 △입장 절차 시 5000원짜리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구매 후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등으로 입장 가능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4차 대유행 시점, 안전을 위해 나름의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가진단키트 검사가 다른 2가지 조건과 형평성이 맞는지 의문이다. 자가진단키트는 민감도가 떨어져 위음성(가짜음성)과 위양성 발생률이 높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가진단키트는 PCR 검사를 대신할 수 없는 보완적 수단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 중 6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강하다. 자칫 방심한 순간 감염자가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으며, 그 만큼 돌파감염 환자도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처럼 인구의 5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한 나라에서도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인 행사의 시점을 연기하거나 오프라인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온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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