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섭취, 헬리코박터균 관련 질환 억제에 도움

[사진= MarianVejcik/게티이미지뱅크]
호두를 꾸준히 먹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임상 생화학·영양저널(Journal of Clinical Biochemistry and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호두 섭취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발생 가능한 부정적 결과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가지고 있는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소화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사람간 접촉, 음식과 물 등으로 전파되며 위생 상태 및 사회경제적 위치와 연관이 있어 개발도상국에서 감염자들이 많이 발생한다.

이 균을 제거하려면 항생제를 투약하는 방법이 있지만, 항생제는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연구진들은 항생제 외의 방법으로, 식이요법 등에서 개선 전략을 찾으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일환으로, 호두가 헬리코박터균 관련 질환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두가 소화기 계통 질환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암 예방 연구 및 영양 (Cancer Prevention Research and Nutrients)’에 발표된 두 편의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호두는 장내 박테리아를 변형해 대장 종양 발달을 억제하고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새로운 혈관의 발달을 저지해 대장암 진행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와 관련, 박현진 영양학 박사(어메이징푸드솔루션 대표이사)는 “호두 섭취와 심혈관 건강에 관한 선행 연구들을 통해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 섬유질, 각종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호두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돼 왔다”며 “이번에 보고된 동물 연구를 통해서 호두가 심혈관 건강뿐 아니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롭게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올바르지 않은 식사 패턴과 활동량 부족 등으로 만성대사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호두 섭취를 통해 균형 잡힌 영양 보충은 물론 위장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진행됐으며,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인체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데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식단 교정이 실질적으로 소화기계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위암 발생 위험률이 높은 만큼, 건강한 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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