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마약 중독까지 예방한다고?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 비타민D와 오피오이드

 

2017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6만4000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2020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불법 제조된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가 6만9710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질병관리통제센터(CDC)가 발표했다. CDC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으로 재정난, 사회적 고립, 학교∙의료 붕괴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오피오이드 사용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더 이상 마약청정국으로 불리울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국내 언론은 “헤로인 100배 중독성 마약에 빠져든 청소년들… 고교생 무더기 검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펜타닐을 유통∙투약한 고등학생 등 10대 41명을 무더기로 검거하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이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기사였다.

펜타닐은 통증 완화의 목적으로 이용되는 합성 오피오이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암 통증 치료법의 3단계 중 3번째에서 사용되는 강한 오피오이드로서, 중독성은 ‘마약계 끝판왕’이라 불리는 헤로인의 100배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초 유명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비타민D 결핍이 오피오이드 효과에 대한 갈망을 확대시켜 의존성과 중독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미국 하버드대 협력병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됏다.

마약에 쉽게 중독되는 성향과 비타민D 수치와의 관계에 대한 임상 연구는 그동안 꾸준히 발표돼왔다.

2020년 6월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내과학회지(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수술 전 환자에게 비타민D가 결핍하면 아편 중독 가능성이 2.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D 수치가 결핍된(20ng/ml 이하) 일반적인 수술 절차를 받는 환자는 수치가 충분한(30~100ng/ml) 환자에 비해 아편유사제 사용이 더 많고, 아편유사제 사용 장애의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비타민D 수치는 오피오이드 오용 위험이 높은 대상을 식별하는 바이오마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진은 2017년 8월 무작위대조 임상을 통해 암 환자에게 비타민D를 보충하면 펜타닐 사용을 줄일수 있다는 결과를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PLOS)》에 발표했다.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하인 암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매일 비타민D 4000IU를 복용케 하고 다른 그룹은 위약을 복용케 한 결과, 아래 그래프와 같이 비타민D 복용 그룹의 펜타닐 사용이 현저하게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진은 이에 앞서 2015년 5월에도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암환자들은 아편 유사제 사용이 훨씬 적다고 같은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비타민D 결핍이라는 흔한 문제를 저비용의 보충제로 다루는 것이 오피오이드 중독이라는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비타민D 수치(16.1ng/ml)는 결핍 수준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바이러스 감염, 마약 중독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비타민D 수치만 40~60ng/ml 이상으로 유지해도 우리가 평상 시 아무 생각없이 앓고 지내던 질환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심지어 마약 중독을 예방까지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적어도 4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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