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란 말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이유

[사진=Prostock-Studio/게티이미지뱅크]
상대에게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땐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신뢰를 얻고 상대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반대로 사과를 거부하면 불신이 생기고 상대방의 상처는 깊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하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캐나다 공인 상담치료사인 사라 큐뷰릭은 USA 투데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어렵게 느끼고, 또 사과에 서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히 부끄럽거나 쑥스러워서 사과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경우에는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에서 사과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는 꼴인 동시에 상황을 책임져야 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이런 심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사과를 하지 않거나 불성실한 사과를 하는데 그친다.

사과를 하더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사과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큐뷰릭에 따르면 “미안해”라는 말 뒤에 “너는 항상 모든 걸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라거나 “그냥 잊어버리자” 등의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한 사과 대신 “사랑해”라고 말하거나 “너는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행동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큐뷰릭에 따르면 사과를 하는 대신 저녁을 사주거나 선물을 주는 행동 역시 상대에게 진심 어린 사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렇다면 진심 어린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미안해”나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말을 전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있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다면 이러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한 이유는 되풀이되는 실수가 더 큰 상처를 부르기 때문이다. 가령, 약속에 자주 늦는 친구가 “미안해”라고 말한 뒤 다음번 약속에 또 늦는다면 그 친구의 사과는 진심어린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히려 나를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즉, 다음번 약속에서 실제로 늦지 않는 노력이 수반돼야 상대가 진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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