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배 빵빵’ 복부팽만, ‘이 음식’ 때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속이 더부룩하면서 헛배가 부를 때가 있다.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자기 자신만 알고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언뜻 뚱뚱해 보이지만, 실제로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 아닌, 단지 가스가 차서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가스가 찼다고도 말하는 이 복부팽만은 장 건강을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장 건강의 핵심은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에 달렸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장에 트러블이 생기고 배가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알레르기나 염증성 질환 등 각종 질환이 공격할 수 있다.

긴장하면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꽤 많다. 복부팽만 증상도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 급하게 빨리 먹는 식습관도 소화불량과 더부룩한 증상을 유발한다. 음식과도 관련 있다. 유독 특정 음식을 먹고 나면 가스가 차고 헛배가 부른다. 이렇게 복부팽만의 원인이 되는 음식을 알아봤다.

◆ 우유와 커피, 알코올
헛배가 부르게 하는 대표 음식은 음료다. 그중에서도 우유나 커피, 맥주를 자주 마시는 습관은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다. 체질적으로 우유를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인 경우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잘 안 되고 탈이 날 수 있다.

커피는 산성을 띠는 음식으로 위가 예민한 사람에게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체내에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배출되는데, 이 호르몬이 복부팽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코올은 소화기관에 필요한 박테리아를 없애고 술과 함께 식사, 안주를 먹으면 음식보다 대사작용이 먼저 진행돼 소화가 안 된다. 이렇게 소화가 지연된 음식이 배에 남아있으면 복부가 팽창되거나 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다.

◆ 무설탕 껌
먹으면 입안이 상쾌해지고 설탕은 들어있지 않아 여러모로 유익하게 느껴지는 무설탕 껌. 그런데 무설탕 껌도 헛배를 부르게 한다. 이유는 무설탕 껌에 함유된 당알코올(sugar-alcohol) 성분 때문이다. 당알코올은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칼로리가 낮고 혈당을 높이지 않지만, 소화흡수가 잘 안 된다. 장에서 발효돼 가스를 발생시켜 설사,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다. 당알코올에는 자일리톨, 에리트리톨, 소르비톨 등이 있다.

껌을 씹는 행동도 복부팽만의 원인이다. 껌을 씹으면서 공기를 함께 삼키게 돼 복부에 부담을 준다. 그밖에 ‘슈가 프리’ ‘무설탕’을 내세운 식품에도 감미료로 당알코올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 콩
건강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지만, 많이 먹으면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다. 콩은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다당류가 함유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당류는 소화 중 발효되면서 가스를 생성한다. 한 번 먹을 분량을 정해 놓고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콩 이외에 다당류가 다량 함유된 채소도 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양파와 버섯,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가 있다.

◆ 밀가루
빵, 피자, 파스타 등 일명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헛배가 차는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마다 매번 소화가 잘 안 된다면 ‘글루텐 불내증’ 때문일 수 있다. 유당불내증과 마찬가지로 글루텐 불내증 또한 배에 가스가 차고 설사나 변비를 동반할 수 있다. 이렇게 글루텐 불내증이 심한 사람은 단 일주일만 밀가루를 끓어도 부종이 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글루텐 프리 제품이나 정제곡물이 아닌 통곡물로 대체한다.

◆ 양념 강한 음식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준다.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돼 췌장,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알칼리성 소화액과 중화작용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장에 가스가 찬다. 결국 배에 가스가 차고 명치 밑이 더부룩하다. 양념 가짓수와 양을 모두 줄여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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