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계속된 딸꾹질…브라질 대통령 응급수술 검토

자이르 대통령은 15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감시 센서들이 붙은 상태에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자이르 대통령 페이스북]
열흘 연속 딸꾹질에 시달리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병원에 입원했다.

해당 병원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장폐색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장폐색은 소장이나 대장이 막혀 장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축적된 음식물, 가스, 소화액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브라질 국군병원에 입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앞서 초기 성명을 통해 의사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딸꾹질을 검사하고 있으며 자신은 괜찮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성명 발표 후 수 시간 뒤 브라질 정부는 2018년 대선 당시 복부를 다쳤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수술을 담당했던 외과의사가 대통령을 상파울루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선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칼부림 사건으로 장 손상과 심각한 내출혈이 발생한 바 있으며, 이후 수차례의 수술을 받아왔다.

최근 몇 주간은 반복적인 딸꾹질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들도 목격돼왔다.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라디오를 듣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지금 5일째 딸꾹질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과 수술 후 받은 일부 처방약들이 원인일 수 있다”며 “하루 24시간 내내 딸꾹질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 다음날인 8일에는 매주 실시하는 정례 페이스북 라이브 세션을 통해 일주일간 지속되는 딸꾹질로 말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의 만성 딸꾹질이 장폐색의 징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장폐색 치료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장의 일부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은 수술은 아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처럼 반복적으로 여러 건강상 이슈를 경험해온 사례의 경우, 치료 전략을 세우기 보다 복잡해진다.

한편, 보우소나루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방식과 백신 관련 부패 혐의 등으로 의회 조사를 받으며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내년 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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