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방귀는 냄새가 오래갈까?
새미어 이즐람 박사에 따르면 방귀 기체에 황화수소 성분이 많으면 공기 중에 더 오래 머문다. 방귀 냄새를 고약하게 만드는 성분인데 결국 무슨 음식을 먹었느냐에 달린 문제다. 달걀, 고기, 콩, 우유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나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채소 등에 황 성분이 많다. 아황산염이 든 와인이나 맥주도 원인일 수 있다.
소화에 문제가 있어도 방귀가 독해지고 오래 머물 수 있다. 우유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 글루텐을 소화하지 못하는 셀리악병과 소장 세균 과증식, 과민성 대장 증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내 온도나 환기 상태도 중요하다. 공기 흐름이 정체된 곳에서 방귀는 더 오래 머문다. 반대로 환풍기가 작동하거나 온도가 높은 곳이라면 방귀 기체의 농도는 빠르게 희석될 수 있다.
가구나 옷도 영향을 미친다. 쿠션이 있는 의자에 앉은 채로 방귀를 뀐다면 방귀 기체가 쿠션에 스며든다. 쿠션은 ‘범인’이 자리를 뜬 뒤 다음 사람이 앉을 때까지도 냄새를 머금을 수 있다. 옷은 필터 역할을 한다. 청바지를 입었다면 방귀 냄새가 덜 날 수 있다. 조밀한 천으로 짠 바지가 냄새를 오래 붙잡아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차피 ‘범행 현장’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완만하게 오랜 시간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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