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물 많이 먹을수록 체중, 혈당, 혈압 낮아(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곡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나이가 들면서도 체중, 혈당, 혈압의 증가를 줄여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교에 있는 진 메이어 미국농무부 노인영양연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3인분의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반 인분 이하의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허리둘레, 혈압, 혈당이 적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곡물은 현미나 통밀 등 겉껍질만 벗겨낸 곡물로 주로 잡곡에 섞어먹거나 시리얼이나 빵 등으로 섭취한다. 반면에 껍질을 제거해 먹기 쉽고, 맛을 좋게 한 정제된 곡물에는 백미, 흰 밀가루 등이 있다.

통곡물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외피와 비타민B, 항산화제, 소량의 건강한 지방으로 채워진 내배아층이 있다. 하지만 가공 과정을 거친 정제된 곡물은 영양 성분이 제거된다.

연구팀은 ‘미국 프래밍햄 심장 연구’에서 나온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료를 수집할 때 50대 중반이었던 3100여명을 대상으로 통곡물 및 정제된 곡물 섭취와 관련된 건강 결과를 20여 년 동안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하루 곡물 섭취량을 측정하기 위해 1991~2014년까지 4년마다 설문지를 통해 식습관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4년 동안 매일 3인분의 통곡물을 섭취한 사람들은 허리둘레가 평균 0.5인치(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통곡물을 적게 섭취한 사람들은 허리둘레가 평균 1인치(2.54㎝) 늘었다.

혈압은 평균적으로 125~75였지만, 매일 3인분 이상의 통곡물을 섭취한 사람들의 평균 혈압은 122~74였다. 혈당 수치에서는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공복 혈당은 95㎎이었는데 통곡물을 권장량대로 섭취한 사람들은 혈당이 이 보다 1% 낮았다.

또한 통곡물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대상자들은 통밀빵과 통곡물 아침 시리얼을 통해 주로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니콜라 맥키운 박사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통곡물을 먹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이상의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혈압이나 혈당이 조절되면 각종 심장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Whole- and Refined-Grain Consumption and Longitudinal Changes in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in the Framingham Offspring Cohort)는 ‘더 저널 오브 뉴트리션(The Journal of Nutritio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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