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건강한 다이어트약 사용법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여름휴가를 목전에 둔 7월 초, 마음이 급하다. 인스타 사진용으로 찜해둔 옷을 입으려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이때, 한두 달 새에 살이 쪽 빠진 동료가 눈에 띈다. 다이어트 비법을 물으니 약봉지 하나를 쓱 건넨다. 비싸지만 효과가 좋다며 특별히 나눠준다고. 그런데 이 약, 내가 먹어도 괜찮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을 나눠 먹는다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다이어트약 나눔은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되는, 꽤 흔한 일이다. 심지어 7년 전 일하던 약국의 맞은편 식당 사장님은 혈압약이 남는다고 지인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일시적인 두통이나 소화불량으로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 상비약을 주는 게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처방된 약을 지인과 나누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다이어트 약은 식욕억제제, 대사촉진제, 지방흡수억제제, 변비약, 포만감유도제 등의 약물이 복합적으로 처방된다. 홈쇼핑에서 대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니까 함께 구매해 친구와 나눠 먹는 다이어트 유산균이나 시서스추출물 등의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르다. 특히 식욕억제제는 불면, 어지러움, 두통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임의로 친구의 약을 복용하면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올해 여름은 나의 건강을 위해 친구가 건네는 다이어트 약은 과감하게 거절하자. 필요하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 후 처방을 받자.

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다른 것은 누구나 알지만, 유독 다이어트 세상에서는 이 두 가지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실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혹은 건강식품의 온라인 정보들을 보면 ‘다이어트약’ 이라는 단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은 주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들로 비교적 장기간 섭취해도 안전한 원료들이 허가된다.

이에 반해 다이어트 약은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길 수 있는 식욕억제제 등을 포함해 소수의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수개월의 다이어트약 복용은 과도한 식사량 감소로 인한 영양불량 등의 2차적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약은 효과가 확실한 만큼 정해진 용량과 복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다이어트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역할을 구분하여 똑똑하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이어트 약은 나눠 먹지 말아야

병원에서 처방받은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약을 조제한 약국이나 처방받은 병원에 전화해보자. 검색으로 찾을 수도 있지만 전화 한 통이면 빠르고 쉽게, 더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욕억제제 복용 후 경험하는 대표적 이상반응으로 불면,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 식욕억제제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되어 나아지기도 하지만 견디기 어렵다면 참지 말고 약국이나 병원에 연락해 해결책을 찾자.

또 다른 예로는 대사촉진제 복용 후 겪는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 대사촉진제는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고 열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다이어트 치료의 보조제로 쓰인다. 대부분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어 평소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 혹은 아메리카노나 에너지 음료 등으로 이미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던 사람이라면 카페인 과량 섭취로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레 적응되거나 해소되지 않는다. 이럴 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체크하고 약의 종류를 변경하거나 카페인 섭취량 조절 등의 구체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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