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씨, 먹어도 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박씨를 먹으면 뱃속에서 수박이 자란다? 서양에서 아이들이 수박을 먹을 때 씨를 뱉게 하려고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물론 거짓말이다. 수박 먹다가 씨 몇 개 삼켰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수박씨는 영양이 풍부하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에 따르면 수박씨 30mL(소주 컵 반 잔)에 마그네슘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30%가 들어있다.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있다. 항산화물질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토마토, 붉은 고추, 당근 등에 든 성분인데 관상동맥질환, 암 등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수박씨에는 비타민B, 망간, 아연, 철 등과 단백질이 들어있다.

수박을 먹을 때 덤으로 씨까지 삼키면 알려진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는 걸까? 꼭 그렇진 않다. 수박씨를 날로 먹으면 까만 껍질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된다. 껌을 삼켰을 때처럼 이튿날 변기에서 그대로 발견된다. 그래서 소화기가 예민한 사람은 수박씨를 너무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할 수도 있다.

수박씨의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가공해야 한다. 싹을 틔우거나 요리해야 하는데 볶는 게 제일 편하다. 올리브유와 소금을 살짝 뿌려 오븐에서 굽거나, 프라이팬에서 볶는다. 볶은 씨를 샐러드나 요거트, 오트밀 등에 뿌려 먹으면 좋다.

더 공을 들인다면 갈아서 땅콩버터처럼 스프레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여름에 먹은 수박씨를 모아봐야 버터를 만들기엔 부족할 것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수박씨 버터 제품이 대안일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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