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오줌 누면 안 되는 진짜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풀 안에서 쉬 하지 마세요”

미국 질병 관리 예방센터(CDC)가 최근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다. 풀 안에서 소변을 보는 것은 무례하고 역겨울뿐더러 위험한 행동이다. 소변이 수영장 물에 있는 소독제와 결합해 살균력을 떨어뜨리고, 안구 충혈 등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

건강 매체 ‘프리벤션’이 전문가의 보충 설명을 들었다.

풀에 몸을 담그면 다양한 부위에서 균이 수영장 물에 풀려난다. 모발과 손, 입 안, 코, 겨드랑이, 항문 등에 살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들이다. 살모넬라와 대장균 같은 병원균도 포함될 수 있다.

풀에 염소를 미리 풀어두면 이런 균들을 살균한다. 미시간 주립대 약학과 제이미 앨런 교수는 “염소는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파괴하고, 바이러스의 단백질과 DNA를 손상함으로써 수영장 물을 살균한다”고 설명했다.

염소가 제대로 살균 효과를 내려면 수소이온농도(pH)가 적절하게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소변이 들어가면 pH가 변한다. 염소와 소변이 결합하기 때문. 그 과정에서 소독에 쓰여야 할 염소가 감소한다.

또 소변 속 요소와 염소가 결합할 때 생겨나는 클로라민이 해롭다. 볼티모어 머시 병원 내과의 캐트린 볼링 박사는 “눈을 따갑게 하거나 충혈시키고, 콧물과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립대 의대 응급의학과 마크 콘로이 교수는 “풀 안에서 소변을 보는 건 고약한 버릇일뿐더러 자신과 다른 수영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라며 “수영 중 오줌이 마려우면 풀을 벗어나 화장실로 향하라”고 조언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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