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男은 70대, 女는 20대서 많아…이유는?

[사진= fizkes/게티이미지뱅크]
저혈압 환자가 연평균 9.6%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여성은 20대서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이 60mmHg 미만이면서 무력감, 어지러움, 졸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별한 증상들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에는 질환이라기보다 대체로 정상 범위 내의 생리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심장질환, 자율신경계 질환, 패혈증에 의한 저혈압은 정밀 검사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에 해당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2019년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의하면 저혈압 진료인원은 2015년 2만 4946명에서 2019년 3만 6024명으로 연평균 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19.6%로 가장 많았고, 60대(16.5%), 80대 이상(14.2%)이 그 다음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70대가 26.9%, 60대 20.5%, 80대 이상이 16.0%의 순이었고, 여성은 20대가 15.3%, 10대 15.0%, 70대가 13.5%로 주요 환자군의 연령이 서로 달랐다.

성별에 따라 환자군 연령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고령의 남성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율신경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율이 높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젊은 여성은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감소,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 등이 남자에 비해 많기 때문에 저혈압 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저혈압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진료인원은 날씨가 더운 7~8월 가장 크게 증가한다. 이는 탈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 등으로 해석된다. 오 교수는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탈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며 “외부 활동이나 작업을 하는 사람,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사람도 일시적인 혈압 강하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 땐 주치의와의 상담 및 약제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증상 없는 저혈압은 질병이 아니르모, 대개 치료가 불필요하다. 일시적으로 심하지 않은 증상이 동반된 저혈압은 누워서 양발을 높여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정 약물 복용이 저혈압을 유발할 땐 치료 변경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고, 장기간 저혈압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 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체중 조절, 금연, 절주 등으로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일어섰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기립성 저혈압은 조심하지 않으면 낙상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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