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크린 타임, 1년 후 어린이 체중 증가 불러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은 앉아서 무언가를 할 때는 간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일까?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이 많은 9, 10세 아동들은 1년 뒤에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거의 모든 형태의 스크린 타임이 1년 후에 더 높은 체질량지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토론토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아이들이 TV, 유튜브, 비디오 게임, 비디오 채팅, 문자 메시지 등을 시청하거나 스트리밍하는 데 1시간을 보낼 때마다 1년이 지났을 때 몸무게가 늘어날 위험은 더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소아비만’에 게재됐다.

연구를 시작할 때 33.7%의 어린이들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간주됐지만 1년이 흐른 뒤에는 35.5%로 늘었다. 10대 후반과 성인 초반기에 접어들면 그 비율은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연구팀은 미국 최대 규모의 장기간 뇌 발달 연구인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1만1066명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에 따라 상대적 체중을 조절한 BMI z-점수를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텔레비전, 소셜 미디어, 문자 메시지를 포함한 6가지 스크린 타임 방식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소아과 조교수 제이슨 나가타는 “스크린 타임은 대개 정적이고, 신체 활동 시간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린이들이 더 많은 음식 광고에 노출되고, 동시에 화면 앞에서 산만하게 있으면서 간식을 먹거나 과식하기 쉽다”고 말했다. 과다한 스크린타임이 비만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토론토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카일 T 캔슨은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와 그 다음에 이어지는 과식은, 소셜 미디어 및 실현 불가능한 이상적인 신체에 대한 노출의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팬데믹 이전에 이뤄졌지만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재택수업, 야외 활동 및 스포츠 중단,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아이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스크린 타임을 경험하고 있어서다. 자녀의 과도한 스크린 타임으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부모들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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