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난리통에 성생활 더 한다고? 누가?

미 피츠버그대 의대 연구진 "발기부전 치료제 더 많이 팔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사람들은 성생활 빈도가 뚝 떨어졌다고 수군댔다.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 이를 당연시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사회에서 성생활이라니? 그러나 미국 피츠버그의 과학자들이 이 상식에 도전해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와 피츠버그대병원 과학자들은 국제학술지 《내과의학지(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어떤 그룹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더 많은 성관계를 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나이 든 남성들과 부인들이다.

피츠버그대 의대 비뇨기과 벤지만 데이비스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일상적으로 쓰이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는 남성이 집에서 언제든 할 준비가 돼 있는 파트너와 자연스러운 성행위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국가 매출 전망 데이터(National Sales Perspective data)를 분석해서 타달라필과 같은 일상용 발기부전 처방약 매출이 미국이 국가적 폐쇄에 들어간 2020년 3월 이후 급증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널리 쓰이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판매율을 성생활의 간접 증거로 삼고, 미국 정부가 팬데믹을 선언한 2020년 3월 이전부터 12월까지 판매 경향을 추적했다. 약국에 더 가게 되는 것과 같은 다른 요인에 따라서 통계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비뇨기계 약의 판매 추이도 분석했지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량은 3~4월에 약간 떨어지더니, 다음부터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가 없는 성장 곡선으로 제약사들에게 매출을 안겨준 것. 시알리스로 대표되고 국내에서는 구구(한미약품), 센돔(종근당), 타오르(대웅제약) 등의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타달라필 성분의 처방약은 2020년 2월에서 10월까지 갑절로 판매량이 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비스 교수는 “사람들의 성생활은 사회의 사회심리학적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의 변화는 중요한 성생활의 양상을 암시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를 통해 소개됐으며, 성 전문 미디어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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