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간질환 예방 효과 또 입증(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의 간질환 예방 효과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만성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등록된 40~69세의 영국인 49만4585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와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대상자 중 4분의 3 이상이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셨고, 섭취량은 하루 평균 2잔이었다. 평균 10년의 추적 연구기간동안 3600여명이 만성 간질환에 걸렸고 이중 301명이 사망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만성 간질환 발생 위험이 21% 낮았고, 간세포암종으로 불리는 가장 흔한 형태의 간암에 걸릴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는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알려진 카와웰과 카페스톨이라는 화합물이 들어 있다. 연구팀은 “이런 성분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화합물은 에스프레소와 같은 그라운드커피가 인스턴트커피에 비해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인스턴트커피를 비롯해 디카페인커피 등 모든 종류의 커피가 간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만성 간질환 위험성이 낮아지고, 지방증으로 불리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커피의 이런 효과는 하루에 3~4잔 정도로 얻을 수 있으며, 5잔 이상을 마시는 것은 효과를 더 이상 올려주지 못했다.

영국인 3명 중 1명은 비 알코올성 지방 간질환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체중인 사람에게서 더 흔하다. 지방간이 악화되면 만성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간질환은 과음, 바이러스성 간염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의 올리버 케네디 박사는 “이번 연구는 커피가 널리 접근할 수 있는 음료이며 간질환에 잠재적인 예방적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커피가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장되기 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ll coffee types decrease the risk of adverse clinical outcomes in chronic liver disease: a UK Biobank study)는 ‘비엠씨 퍼블릭 헬스(BMC Public Health)’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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