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에 기생충이? 알고 보니 ‘고기 혈관’

(왼쪽) 달걀의 알끈, (가운데) 혈반, (오른쪽) 육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고기를 먹다보면 끈같이 가늘고 길쭉한 부분이 등장한다. 이를 간혹 이물질이나 기생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해당 사례들을 조사해보면 먹을 수 있는 부위를 오인한 경우가 많다.

축산물을 먹을 때 이처럼 오인 혹은 혼동하는 사례들이 발생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이물 사례들을 소개했다.

◆ 육류나 육류가공품= 보통 살코기라고 부르는 육류 부위는 ‘근육’이다. 그런데 고기는 근육 외에도 혈관, 힘줄, 근막, 지방 등의 여러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살코기를 먹다보면 이런 조직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

육류나 육류가공품에 속이 빈 원통형이나 가늘고 길쭉한 형태의 조직이 발견된다면 이는 ‘혈관’이다. 이를 기생충이나 벌레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가열한 가공품일 경우 혈관이 수축하면서 끝부분이 좁아져 기생충처럼 보일 수 있다.

(왼쪽) 소고기에 포함된 혈관, (오른쪽) 돈가스에 포함된 근막.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돈가스 등 분쇄가공육 제품에서는 가끔 흰색 이물질처럼 보이는 조직이 보일 수 있는데, 이는 살코기를 감싸주는 얇은 섬유조직인 ‘근막’이다.

(왼쪽) 돈가스에 든 혈액이 없는 혈관, (오른쪽) 혈액이 있는 혈관.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돈가스에서도 혈관이 발견될 수 있는데, 혈액 유무에 따라 희게 보이기도 하고 검게 보이기도 한다. 해당 혈관과 근막 부위들은 전부 먹어도 무방하다.

◆ 달걀과 알가공품= 달걀은 흰자(난백), 노른자(난황), 달걀껍데기(난각), 달걀껍데기와 흰자 사이의 얇은 막인 난각막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닭의 상태에 따라 달걀에 혈액이나 체조직 일부가 포함되기도 한다. 달걀을 깨트렸을 때 노른자에 달려있는 희고 구불구불한 물질은 ‘알끈’으로 노른자가 중심에 있도록 돕는 단백질 끈이다.

달걀에서 갈색이나 검은색 반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혈반’이나 ‘육반’으로 역시 이물질이 아니다. 혈반은 노른자가 방출될 때 파열된 난소의 작은 혈관 때문에 생긴 혈액 반점이고, 육반은 산란기관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체조직이다.

◆ 혈관과 기생충의 차이= 아래 사진은 돼지 목살을 가열하다가 발견된 의심물질이다. 끝부분이 뾰족해 기생충처럼 보이지만, 외부 관찰과 조직검사 결과에 따르면 가열로 끝부분이 수축된 돼지고기의 ‘동맥혈관’이다.

돼지 목살에서 발견된 동맥혈관. 한쪽 끝은 뾰족하고, 다른 한쪽은 지방조직에 싸여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고기 혈관과 기생충은 단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아래 왼쪽 사진은 구운 고기의 동맥혈관 단면으로, 가열로 화살표 부분이 수축해 혈관 내 공간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오른쪽 사진은 기생충인 선모층의 유충으로 외벽, 근육층, 내부장기 등이 보인다.

(왼쪽) 구운 고기의 동맥혈관 단면, (오른쪽) 선모충 유충. [사진=도축병리자료 모음집-농림축산검역본부]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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